고려산 진달래만 있는 줄 알았지? 철쭉도 이쁘다.
진달래꽃을 만날 수 있는 고려산인데 올해도 코로나로인해 축제가 취소되면서 통제를 했다.
유난히 올해는 기온이 낮아 진달래꽃 색이 이쁘다고하던데 아쉽기만하다.
그러단 중 통제가 풀리면서 혹시나 지금도 남아있진않을까하는 마음으로 아침 일찍 강화도 고려산으로 간다.
산행일 : 4월 27일(수)
산행코스 : 삼거1리 고인돌군주차장-고려산-주차장 원점(약 5.4km)
고려산은 늘 백련사나 고비고개 적석사 또는 미꾸지고개에서 올라갔는데 오늘은 가장 짧은 삼거1리 고인돌유적지에서 올라간다.
주차장은 대여섯대 가능하고 무료다..
주변엔 현호색과 줄딸기꽃이 많이 피어났다.
좁다란 임도포장길따라 올라가면 고인돌 유적지가 나온다.
이곳은 강화나들길 17코스다.
주로 청동기시대에 만들어진 고인돌은 한반도에는 4만여개가 있다고하며 각각은 고유번호가 매겨져있다.
나무계단을 따라 올라간다.
주변엔 이런 꽃들이 엄청 많았는데 이스라지란다.
물론 붓꽃은 세상을 만난 듯 많이도 피어있다.
이곳은 강화나들길 17코스다.
이스라지는 일본에는 자생하지않는 우리나라 토종 벚나무라고하는데 우리나라에선 산앵두라고 부른단다.
아직 남아있는 진달래도 담아주고
여긴 진달래대신 하얀 조팝나무세상이었다.
미세먼지가 아닌 송화가루가 날리니 하늘은 노랗게보이고
여기저기 두릅나무천지지만 남아있는 건 그냥 나뭇가지뿐
이렇게 진달래는 다 지고 없다.
공기는 어제와는 다르게 약간 쌀쌀하다.
적석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 능선을 걷는다.
나무에서 뚝뚝 떨어져 이제는
자연의 섭리에 따라 땅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진달래꽃이다.
반듯한 등로에 자라는 소나무들은 제멋대로 자란 듯 보이지만 그마저도 멋스럽다.
새 한마리 종종거리며 걷는듯 뛰는 듯..
강화의 개펄을 막아 만들어놓은 건척지인 들판너머로 왼편으로는 별립산이 보이고 좌측 끝으로 희미하게 교동의 화개산도 보이고 그 뒤로는 바다건너 북녘땅이 있을진대 오늘은 암것도 안보인다.
점점 군부대가 차지한 고려산 정상이 가까워진다.
뿌옇지만 맑은 날씨에는 조망이 아주 좋은 고려산이다.
고려산 정상의 군부대가 보이면서 눈은 자연스레 진달래군락지가.있는 능선으로 달려가지만 푸르름만 가득하다.
실망..
오빠는 그냥 뒤돌아내려가자고하는데 여기까지왔는데 말이돼?
긍정긍정~~철쭉도 있으니 올라가자고요.
고려산처럼 역시나 군부대가 정상을 차지한 별립산과 오른쪽 뾰족한 봉천산방향의 조망
이렇게 이쁜 진달래가 가득 피어있어야하는데 아쉽긴하다.
고려산 정상은 군부대차지라 이곳 전망대가 정상역할을 한다.
진달래는 내년을 기약하고 대신 철쭉을 감상해본다.
활짝 핀 철쭉을 보자마자 이야~~~이쁘네.
꽃을 참 좋아한다.
가게옆 작은 모퉁이에 고추도 상추도 호박도 가득 심어놓고 어찌나 잘 가꾸는지모른다.
스마트폰의 인물모드로 사진 찍는 법을 알려주니 이젠 제법 잘 담아준다.
꽃이 엄청 많아보이지만
실제로는 이만큼뿐이다.
그래도 많은 척...하지만 실망하지마세요.
점점 많아집니다.
고려산 진달래를 만나지못해 아쉬웠다면 지금이라도 고려산으로 달려가보자.
이처럼 고운 철쭉이 기다리고있으니.
엄청 찍어댄다.
그동안 진달래에 가려 빛을 보지못한 철쭉동산이다.
데크길을 기준으로 동쪽사면은 진달래꽃이고 서쪽사면은 철쭉꽃이다.
아직은 100% 개화는 아니다.
이번주까지는 아주 예쁘게 피어날 듯하다.
일부러 깔맞춤한 건 아닌데 우연이다...오랜만에 셀카.
오늘 너어~~
임자만났다.
철쭉꽃 구경나온 사람도 별로없고 한가로우니 좋다.
모두들 고려산은 진달래만 있고 철쭉은 안중에도 없을것이다.
이쁘당~~.
해발 376.5m의 고려산 정상은 요기다.
진달래꽃은 이렇게~~
철쭉꽃은 요렇게 데크길을 기준으로 너무나도 극명하게 갈렸다...세상만사가 다 똑같구나.
화무십일홍.
시간이 지남에 따라 누구는 울고 또 누구는 웃고.
지금이 힘들다고해서 낙담할 것도 아니다.
언젠간 또 다시 그 모양새가 뒤바뀔 수도 있지않은가?
힘들다고 몸부림쳐도 벗어날 수 없다면 더 힘들어지니.
오늘 나는 계 탔다.
오늘은 꿩대신 닭이다.
진달래대신 활짝 핀 철쭉꽃으로도 충분히 웃음만개한다.
고려저수지뒤로 해명산과 상봉산이 희미하게보인다.
철쭉꽃밭이 데크길따라 쭈욱 피어났다.
산벚꽃
다시 한 번 셀카...이거 찍다가 폰은 땅바닥으로 굴러떨어졌다...우쒸~~거금 들뻔했잖어!
철쭉꽃 하나로도 충분한 오늘이다.
이젠 뒤돌아가면서 또 사진놀이에 푹 빠진다.
누가보면 철딱서니없다고하겠지만 신난다.
여기까지만 올라가고 두돌아 내려간다.
능선에서 이어지는 낙조봉과 가운데 맨 뒤로는 해명산이 보이고 해명산 왼편으로는 강화 마니산이 잇어야하는데 숨어버렸다.
내려오면서 실컷봤는데 올라가면서보니 또 새롭다.
여러색깔의 철쭉이 모여있으니 더 이쁘네.
데크 아랫쪽에서 보니 이런 풍경도 아름다워보인다.
ㅎㅎ 개구리.
진달래는 다 져버렸지만 조금이나마 남아있는 꽃을 보며 또 좋아라한다.
가장 높아보이는 혈구산도 진달래가 이쁜 곳이다.
가운데 뾰족한 봉우리가 봉천산이고 우측으로 별악산과 맨 오른쪽 하얗게보이는 군부대가 있는 곳은 시루메산이다.
별립산과 바다건너 희미하게보이는 화개산방향.
이젠 진달래도 철쭉도 미련을 두지않고 내려간다.
구슬붕이도 만나고
개복숭아꽃이 이쁘다.
뒤돌아보고
진홍빛 진달래꽃과 하얀 조팝나무꽃이 어우러져 멀리서보면 너무 이쁘다.
그래서 또 조팝나무꽃속으로 들어가본다.
내려오다가 갈림길을 지나치고 아무생각없이 걷다가 gps를 보니 적석사쪽으로 가고있다.
뒤돌아 올라가 삼거1리마을쪽으로 내려간다.
내려가다 고인돌을 또 구경하고
현호색을 또 담고.
어느 집 입구에 겹벚꽃이 이뻐서 담아준다.
고인돌을 또 구경하고 마을로 내려와 산행을 마친다.
아침을 먹지못해서 김포로 나가면서 문수산성아래에서 늦은 아침겸 점심을 먹는다.
고려산 진달래꽃만 있는 줄 알았지?
NO...NO...
지금은 철쭉꽃이 한창이다.
혹시나 진달래꽃이 남아있을까?
조마조마하며 고려산으로 달려갔다.
숲은 이미 초록빛으로 변해가고있고
진달래꽃은 나무보다는 땅바닥에 더 많이 보인다.
실망.
그래도 혹시나?하면서 올라갔지만 역시나였다.
하지만
반전...
고운 철쭉이 천연색으로 단장을 하고 있었다.
짧은 꽃길이지만 얼굴 가득 마음 가득 미소 한아름 채워온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