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비봉남능선따라 걷다보면 잉어도 보고 죠스도 만난다.

blue13sky 2022. 8. 12. 10:36

원래대로라면 화요일 어제 산엘 가야하는데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고 찬바람이 쌔앵 불어대니 북한산의 체감기온이 영하 15도라는 예보를 보고 하루 늦춰 수요일 보현봉에 가기로하고 구기탐방센터로 간다.
지난 11월 9일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 체감온도 영하30가 된 설악에서 2명이 저체온증으로 생을 달리했다는 소식이 들려왔기에...
10시 30분...보현봉에 오르기에는 시간이 너무 늦다고 판단하여 비교적 짧은 코스인 비봉에나 올라갔다 내려오기로한다.

산행일 : 11월 24일(수)
산행코스 : 이북5도청-비봉탐방센터-향로봉-비봉-비봉남능선-비봉탐방센터

잉어바위
향로봉
로보트바위

 

잉어바위에서 본 비봉
비봉의 코뿔소

아침 밥 먹을 것이 마땅히 없어서 김밥집에서 김밥 두줄과 라면 하나로 대충 아침을 해결하고 주차장비용으로 6천원을 지불한 후 이북5도청 방향으로 포장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탐방센터입구에 도착한다.
벌써 10시 40분이다.
갈수록 산행시작시간이 늦어진다.
게을러진 탓이기도하고..

 

금선사가는 삼거리에서 우측 비봉으로 오른다.

등로따라 올라가다가 거의 끄트머리에서 우측으로 살짝 들어가면

업힌 애기곰을 만날 수 있다.

좌측으로 돌아가면 올라갈 수도 있고

오빠 한 장 찍어주고 나도 따라 올라간다.

비봉과 잉어바위가 보이고

족두리봉 아래 서울은 뿌옇게 보인다.

서울 안산방향,,,에이구,,,눈이 답답하기만하넹.

 

비봉과 잉어바위

하산할 때 내려갈 능선도 담아주고

향로봉의 바윗길도 담아본다.

인왕산과 북악산 사이로 남산의 서울타워가 희미하다.

 

 

 

 

오빠는 다시 내려가 내 모습을 담아준다.

 

업힌 애기곰을 내려와 향로봉을 다녀오기로한다.
비봉만 올랐다 내려가면 너무 짧아요.
마음같아선 향로봉 암릉따라 내려갔다오고싶은데 오빠가 싫단다.
잠깐 향로봉에서 조망을 즐기고 관봉으로 향한다.

향로봉위로 올라가서 바라보면 비봉넘어 오늘 가고자했었던 보현봉과 문수봉의 바위들이 펼쳐진다.

서울방향과는 다르게 북쪽방향은 그래도 맑고 푸른 하늘이라 좋다.

진관산에서 올라오는 대머리바위방향

먼 발치에서 바라보면 백운대와 노적봉이 늘 얼마나 멋지게보이는지 모른다.

 

그래서 자끄만 더 담게된다.

향로봉능선과 멀리 족두리봉

다시 걷고싶어지는 능선들이다.

북한산은 어느 능선을 걸어도 늘 심쿵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요 바위를 넘어 저기 끝까지 다녀오고싶지만 안된다고하니 이내 마음을 접는다.

대신 여기서 한 컷..

족두리봉을 가려서

다시 한 컷 올리고

뒤돌아가는 중에 비봉에서 내려가야 할 왼쪽의 능선을 바라본다.

바튀위에서도 꿋꿋하게 자라는 소나무의 힘찬 기상은 늘 숙연하게 만든다.

죠스바위와 로보트바위가 잇는 앞의 능선뒤로는 보현봉에서 평창으로 향하는 능선길이 보이고 그 뒤로는 북악산이다.

 

 

 

관봉가는 길

비봉과 보현봉을 투샷으로 당겨본다.

앞쪽의 관봉과 뒤로 문수봉도 당겨보고

희미하게보이지만 불곡산도 당겨본다.

의상능선뒤로 백운대와 노적봉도 당겨본다.

 

 

가야 할 비봉과 잉어바위

관봉봉은 늘 쉬어가는 곳이다.
의상봉에서부터 이어지는 봉우리들이 보현봉에 이르는 모습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한잔의 여유를 부리기에 이만한 야외카페는 없을 것이다.
그 앞에서 사진찍는 건 좀 뻘줌해서 뒤돌아 앉아 한 컷만 담고 비봉으로 향한다.

 

 

 

 

나는 앉아서 뒷모습 하나만 남기고 홀연히 이 곳을 내려간다.

 

 

비봉은 잘 오르지않는 편인데 오늘은 앞장서서 올라간다.
코뿔소앞에서 사진을 찍으니 옆에 계시던 분이 올라가서 찍으라고 알려준다.ㅡ아...예..너무 올라가니 코뿔소가 점점 야위어가는 듯해서요..한 마디 남기고 비봉 정상으로 올라간다.

비봉에 올랐으니 또 담아줘야지

사모바위도 오늘은 무척이나 한가롭다.

앞쪽의 승가봉과 뒤로 문수봉의 바위들이 선명하게 보인다.

코뿔소...

 

 

 

 

고도르르 살짝 높혀서 또 담아주고

 

위로 올려다보니 벌써 저 곳으로 올라가있고 비봉 정상바위가보이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간다.

응봉능선뒤로 의상능선과 또 그 뒤로 백운대가 겹쳐서 한 묶음으로 보이기도한다.

어찌보든 언제보든 아름다운 북한산이다.

가까이 있으니 더 자주 오오르게되지만 그때마다 새로운 감동을 준다.

잠시나마 생활을 떠나 산에 오를 수 있어 좋고

도심가는 또 다른 공기맛을 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산에갔다와서 일하는 날은 몸도 마음도 더 많이 즐겁더라.

그러니 산에올라 힐링하고 가는게 맞쥬?

 

 

코뿔소바위에서 이쪽으로 올라왔다.

 

 

신라 진흥왕은 한강유역이 신라의 영토임을 알리기위해 직접 비봉에 올라 비석을 세웠다고한다.
진품은 국립중앙빅물관에 보관되어있고 현재 비봉에 세워진 순수비는 모조품이다.
비봉 정상에 오르면 서을 시내가 시원스럽게 보인다높은 봉우리는 아니지만 북한산의 멋진 봉우리들도 만날 수 있는 조망이 좋다.

진품과 똑 같이 만들려고 노력한 흔적들이 보이기도한다.

추사 김정희는 이곳까지 올라와 직접 순수비의 주인을 확인했다고하고 그 증거로 옆면에 자신이 직접 글을 써 놓기도했다고한다.

비봉에 올라 향로봉능선을 바라본다.

또 올라왔다고 여기저기 담아주고

정상아래쪽...오른쪽 앙아에 로보트바위가 보인다.

오ㅔ딩바위는 이곳에서보니 완만한 슬랩으로 보인다.

비봉 정상으로는 안 올라온다더니 나따라 올라온다.

오늘은 코스가 너무 짧아서 이렇게 쉬어가도 시간은 널널할것이다.

 

 

 

나 먼저 내려가 순수비를 만나고

날이 흐리니 내가 더욱 더 돋보인다,,ㅎ

비봉에서 내려가다가 가야 할 잉어바위와 로보트바위를 담아본다.

잉어바위...아랫쪽에서봐야 제맛이다.

비봉에서 내려오다 슬쩍 목책을 넘어간다.
잉어바위를 만나러가려면 결코 쉽지않은 바위를 올라가고 또 기어내려가고 해야한다.
바람은 약간 차갑지만 싫진않다.
잉어바위에 올랐지만 정작 이곳에서는 잉어는 보이지않는다.

잉어바위의 지느러미부분이다.

잉어바위에서 바라보는 비봉의 암봉은 바위덩어리다.

서 잇다가

앉아서 찍기도하고

오늘은 잉어바위도 무척이나 한가롭다.

오늘은 잉어바위뿐 아니라 비봉도 한가하니 좋네요.

이곳으로 내려가는 길...조금 까다롭다.

좀 전엔 저기위에 서 잇었는데 뒤돌아서 이렇게도 담아본다.

내가 올라 선 부분은 아랫쪽에서볼때 잉어바위 등지느러미부분일거다.

 

관봉과 향로봉

비봉의 남쪽사면은 절벽이고 겁대가리없이 저기 윗쪽에서 룰루랄라 즐겼다.

 

왔던 길 뒤돌아가 담아주고 이곳을 떠난다.

 

 

 

내려갈때보다 올라올 때가 훨씬 쉽다.

잉어바위에서 내려와 아랫쪽으로 가다보면 진짜 잉어 한 마리를 만날 수 있다.
등지느러미까지 완벽하게 만들어져있는 잉어가 산위에서 서울을 바라보고있다.

좀 전에 저기 까맣게보이는 바위위에 올라가서 놀았는데...바위 등지느러미다.

누군지는몰라도 이름을 참 잘도 만들어준다.

1년내낸 입맛이 떨어질때가 없으니 자꾸만 먹게되고 배만 나온다...아이고 내 배야.

잉어바위 담다가 뒤를 돌아보니 문수봉과 보현봉의 콜라보레이션이 펼쳐진다.

오빠도 앉아서 잉어바위를 담아달란다.

마지막으로 잉어를 담고 내려간다.

잉어의 본모습을 보고 내려간다.
나는 잉어슬랩을 따라 내려가자고하지만 오빠는 싫단다.
그냥 편안한 등로따라서 잠깐만 내려가면 죠스바위를 만날 수 있다.

통천문??

빠져나와서보면 이런모양.

빠져나오기전의 모양

 

죠스바위에서 로보트바위를 담고

내려온 비봉도 담아준다.

북쪽 하늘은 이렇듯 파랗고 맑고 깨끗한데

남쪽인 서울방향은 이렇듯 회색빛이고 어둡고 침침하다.

향로봉과 족두리봉

향로봉...다음엔 저곳으로 가볼까나?

비봉으로 오르는 잉어슬랩이다.

전에 잉어슬랩 오르다가 힘들어 죽는 줄 알았는데

그래도 다시 한 번 오르고싶은 잉어슬랩이다.

 

 

향로봉능선 끝자락과 족두리봉

퍼포먼스

 

 

상어의 이빨까지 선명하게 만들어져있는 죠스바위다.
이 바위 하나만으로도 시간은 엄청 오래보냈다는...

퍼포먼스...로보트 흉내내기인데 어쩔거야?

마치 좀비같다는...

퍼포먼스...이번엔 죠스다!

상어의 무시무시한 이빨에 깜놀???

무서워야하는데 웃음이 콸콸...

죠스바위는 이렇게 오르고내려오면된다.

 

 

로보트바위

이번엔 오빠차례다.

 

 

로보트 흉내내랬더니 이빨에 힘을 불끈준다.

 

 

죠스바위를 지나고 전망좋은 바위에 앉아 잠시 커피타임을 갖는다.
아침을 부실하게 먹었지만 배는 왠지 고프지도 않고..
이젠 로보트바위를 만나러 가보자.

 

 

 

 

 

 

로보트바위는 커다란 암봉이라 오르지는 못할 것 같다.
그냥 주변에서 맴맴 돌기만하고..
오른쪽으로 바위암봉을 빙 돌아간다.

굳이 이렇게하지않아도 지나갈 수 잇는뎅.

나도 따라해본다.

요기로 돌아가서보면 길이 있을 듯 싶지만

와보면 이렇게...뒤돌아나간다.

저기보이는 눈 달린 바위 만나러가보자.

당겨보면 이런 모양...물고기? 올챙이? 개구리?

왔던 길 뒤돌아나가서 바라보면 이런 모양이다.

오른쪽으로 암붕뿌리를 돌면서 올려다보고

저긴 이따가 지나가야할 봉우리다.

저 바위를 만나러 오긴왔는데

누구는 물고기라부르고 또 누구는 올챙이라 부르고 또 다른 누군가는 개구리라 부르는 이 바위를 만난다.

사진 찍기가 장소가 애매하다.

좀전에 왔었던 자리는 저기 더 뒷편이고

이 바의 아랫쪽으로 다니는 길이 보인다.

나도 한 번 찍고

한 번 더 찍고

이곳으로 올라보기도하고

 

내려가다가

보현봉을 한 번 힐끗 바라보고

다시 요놈과 한 번 더 담아본다.

요긴 로보트바위가 있는 암봉이다.

 

눈이라고 생각되는 곳은 커다란 물질이 윗쪽에서부터 끼워져있다.

 

퇴적물사이에 또 다른 퇴적물이 끼어들어 굳어서 만들어졌는데 서로 풍과침식속도가 다르다보니 마치 눈처럼 보인다.

로보트바위가 있는 암봉을 올라가고자했지만 시간이 없다며 또 제동을 건다.
이래저래 시간없다는 한 마디로 내가 가고자하는 것은 모두 가질 못했다.
내려오는 도중 너럭바위에 올라 잠시 구경을 한다.

내려가는 길에 암봉을 올라와본다.

북악산과 인왕산아래 평창동과 구기동의 마을이 보이고

쥐이빨 구대가 보인다며 찍어달란다.

 

족두리봉

 

 

이번엔 나도 하늘을 향해 얏~~

기분 좋으니 팔 다리 모두 올라가고

앉아서 지나 온 비봉과 로보트바위를 담아본다.

 

다시 내려가다보면

울퉁불퉁한 바위 홈을 만난다.

이곳에서 오늘 산행의 마지막 사진놀이를 실컷해본다.

 

 

 

올라왔던 기구동마을이 보이고 이북5도청도 보인다.

 

 

 

 

 

 

 

 

 

마지막으로 한 장 남기고 내려간다.

암봉을 내려와 대충 짐작으로 나오니 금선사입구다.
아주 정확하게 내려왔다며 자화자찬을 늘어놓는다.

 

탐방센터를 빠져나오고

주차장에 도착하니 2시 25분이다.

이렇게 빨리 산행을 마친적도 없을 것이다.
아침에 정신없이 붐비던 서울 역촌동을 빠져나와 문산-서울간 고속도로를 달려 가게에 도착하니 3시5분.
아주 여유있게 가게 오픈준비를 한다.

예정에도 없었던 비봉남능선을 가볍게 한바퀴 휘리릭 돌았다.
바람따라
낙엽따라
발걸음을 옮겨본다.
우리네 인생살이처럼~~

어쩌다가 구기동까지 가게되었다.
서울은 너무 싫다.
한때는 나의 삶의 터전이엇던 곳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