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가을과 겨울이 함께하는 북한산

blue13sky 2022. 8. 12. 10:23

여기저기 눈이 내렸다고한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그곳으로 달려가고갚지만 그럴 수 없으니 눈이 쪼금이라도 내렸다는 북한산 백운대에 다녀온다.
대낮에 백운대 오르는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만경대 북사면엔 희미하게나마 상고대를 볼 수 있었고 하산길 효자리근처에선 예쁜 단풍도 만났다.
가을과 겨울의 공존~~!

산행일 : 11월10일
산행코스 : 산성주차장-백운대-원효봉-효자리-산성주차장

 

 

 

 

 

 

 

 

 

 

 

가을은 이렇게 떠나가나보다.
벌써 11월하고도 열흘이 지나간다.
단풍이 한창이었을 때는 아름다웠을 계곡길이다.
지나간 가을의 뒤꽁무늬가 그래도 보기좋다고 실실거리며 오른다.

대서문을 지나가고

이곳은 아직도 파릇파릇하지만

조금 걸어가면 이렇듯 단풍나무가 반겨준다.

 

 

처음엔 원효봉이나 간단하게 올라오자했다가 의상봉들머리를 지나면서 조금 생각에 잠기더니 백운대나 올라가자고한다.

아팠던 발목은 깔끔하게 나았다고 발걸음이 다시 예전처럼 빨라졌다..우쒸~~따라가기 힘드네.

 

새마을교를 지나고 보리사앞을 지나간다.

이곳은 노란 단풍이 이쁜 곳이다.

 

지금부터는 서서히 오름길이 시작된다.

좀작살나무는 보릿빛 열매를 자랑한다.

늦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겨나는 산길은 공기도 상큼하고 고즈넉하게 걷기 좋다.

 

혼자서만 연둣빛을 자랑하는 나무

 

 

대동사앞을 지나가고

 

이젠 나무에 매잘려있는 것보다는 땅바닥에 나뒹구는 낙엽이 더 많이보이는 시간이다.

모처럼 여유롭게 걸어간다.
늘 하산길에 바쁘게 지나가기만했던 등로주변을 세세히 쳐다보면서 오른다.
새벽에 내린 눈이 곳곳에 쌓여있어 겨울다운 분위기다.

노적봉을 이곳에서 올려다보는 건 처음인 듯하다.

 

 

새벽에 내린 눈이 나무에 쌓여있다...쥐눈물방울보다도 더 적게..

의상능선

슬슬 백운대가 보이기 시작하고

나뭇가지사이로 만경대도 보이기 시작한다.

아기냥이 두 마리...추워지는데 어쩔꼬나?

눈사람도 만들어놓고

 

 

위문으로 오르는 중...발바닥이 미끄럽다.

 

 

얇지만 오리도 하얀 옷을 입었고 만경대에는 하얀 상고대가 맺혔다.
겨울인가보다.
바람도 강하게 불고 손도 시렵지만 오랜만에 여유롭게 오리와도 놀아본다.

노적봉과 뒤로 문수봉에서 내려오는 의상라인과 또 그 뒤로는 비봉능선이 선명하다.

 

제법 겨울분위기가 물씬 난다.

매일매일 cctv이로 들여다보는 국립공원 대부분이 하얗게 이불을 뒤집어쓰고있더라만...

마음은 그곳에 가 있고 몸은 이곳에 와 있으니

어쩌냐...이 모습갖고라도 즐겨야지.

 

미끄러워 오리한테 다가가지는 못하고

먼 발치에서 인사를 나눈다.

 

눈이 내렸다고 아무리 말해도 믿지않더니만 상고대가 폈다고 좋아서 난리다.

일요일은 눈꽃을 보러가볼까하지만 그 날은 기온이 올라가지 눈이 모두 사라질 듯하니

눈은 다음에...겨울에 실컷 만나볼 수 있으려니 이번 일요일은 아주 멀리 떠나 볼 생각이다.

 

누군가 백운대 마당바위에 고양이 밥을 놓았나보다.

하지만 고양이는 보이지않고 까마귀들만 내려앉아 먹이를 쪼아먹고 날아간다.
백운대 태극기의 펄럭이는 소리가 요란하다.

 

빛이 내린 부분만 밝게 보이니 이 또한 멋지다고 사람들 난리다.

오늘도 백운대에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올라오더라...맨 손으로 그리고 일반 운동화를 신고..

미끄러지는 사람도 있고 춥다고백운대를 패스하는 사람도 있고

 

 

먹성이 어찌나 좋아보이는지 한 번 쪼아대면 대여섯알이 부리안으로 들어가더라.

 

힘차게 펄럭이는 백운대의 태극기.

그 위상으로 기를 듬뿍 받아갔으면 좋겠다...여기 오르는 모든 사람들.

 

 

 

내려가면서 인수봉 너머로 도봉산도 선명하게 다가온다.

저기 보이는 여자분은 이곳이 오늘 처음이란다...좋아서 어쩔 줄 모르더라.

누워서 인증사진을 찍는...나도 나중에 저렇게 찍어볼까? 젊으니까 좋겠다.ㅎㅎ

대신 나는 이곳에서 으쌰으쌰~~

 

염초봉에서 올라오는 말바위구간...그러고보니 올해는 염초봉에 한 번도 오르질 못했군.

 

내겨가면서 만경대와 노적봉과 오리를 담아본다.

백운대에서 내려와 왔던 길 뒤돌아 내려간다.
날이 추워서인지 내린 눈이 얼어붙었다.
미끄러운 길 조심스럽게 내려왔는데 이대로가면 심심하니 원효봉으로 올라가기로한다.

 

잘 가다가 갑자기 산속으로 파고들더니 상운사 산신각옆을 지나간다.

나뭇가지사이로 상운사가보이고 두마리 덩치 큰 개가 어찌나 컹컹거리던지...쫓아오는 줄알고 무서워 혼났네..ㅋㅋ

 

 

올라가다가 초소를 지나야하는데 왠지 꺼림칙해서 염초봉방향으로 올라간다.

염초봉밑둥에서 성벽을 넘어 북문으로 간다.

성곽을 따라 북문으로~~

북문을 지나면서 초소를 보니 역시나 돌아오길 잘했어...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원효봉 오르면서 바라 본 염초봉과 백운대 만경대의 모습

 

오후시간이라선지 원효봉은 무척이나 한가롭다.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면서 구경을 해보자,,일단.

 

원효봉에서 바라보는 가장 아름다운 뷰...

 

 

 

 

 

 

 

 

 

 

 

 

 

가을이 점점 멀어지고있는 시간이다.
이제 푸르고 푸르던 산의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제법 늦가을의 풍경을 보여준다.

 

산 아래쪽은 아직도 단풍이 곱다.

 

 

그래서 당겨보았다.

 

 

 

 

 

 

 

 

 

이젠 원효봉을 내려간다.

 

고도 505m의 원효봉 성곽길따라 내려간다.

성벽길따라 내려가다 원효대에 오른다.
원효대에 오르면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그 위에 앉아있으면 나도 원효처럼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것만같다.

 

원효대에 올라왔으니 좋은 자리는 공단직원 두 명이 자릴하고 앉아있다.

지난 주와는 확연히 달라진 빛깔의 상장능선

염초능선

 

 

 

 

 

 

내려가면서 뭔가 아쉬운지 자꾸만 옆쪽의 바위에 올라본다.

 

 

 

 

 

 

원효봉에서 효자리로 내려가는 길...
계단도 참 많다.
머리위에서는 산불조심이라고 씌여진 핼리콥터 서너대가 머리위를 빙빙돈다.
어디 불 난 건 아니겠지?

원효암에서 내려다 본 풍경

 

원효암을 내려가며뒤돌아본다.

이젠 마지막을 고하는 쑥부쟁이

 

영롱하게 투명하게 아름다운 좀작살나무열매가 아름답다.

노박덩쿨도 열매를 맺었고

서암문을 지나고 효자리방향으로 내려간다.

 

어머머? 진달래가 활짝 폈다.

너네한테 뭔일이 있었던거니?

오후의 햇살을 받아 빛나는 갈색의 숲도 아름답다.

너만 곱게 물들었구나..

 

효자리로 내려오니 단풍이 곱다.
이쁜 단풍을 만나니 아니좋을 수가 없지.
단풍구경을하고 부지런히 걸어내려온다.

단풍구경을 하러 내장산에 가볼까했는데 위드코로나덕분에 미어터진다고하니 금방 꼬릴 내렸다.

 

그래서 이나마의 단풍을 만나니 그냥 지나갈 순 없잖아?

오빠는 빨리 가야하는데 어쩌구저쩌구...

그니까 사진을 빨리 찍어줘야 빨리 가지않겠느냐고...

 

오늘 소방헬기 4대가 계속 머리위에서 날아다녔다.

 

한껏 폼나게 서있는데...찍어달라는거지?

 

 

 

올해 이런 단풍은 처음 만나는듯...

 

 

 

 

 

 

실컷 찍고 보고...단풍은 눈으로보고 가슴으로 담는다.

 

 

 

 

 

가다가 왜 뒤돌아 봄?

거기 단풍이 곱다고...

그래서 가다가 섰다.

일주일만에 털모자로 겨울 무장을 했다...간사한 게 사람 마음이란다.

 

 

 

여기는 아직도 파릇파릇한 단풍나무다.

 

주차장에 내려와서 올려다 본다.

이렇게 바라보는 것도 참 오랜만인 듯하네.

또 부지런히 달려가서 가게 오픈...
위드코로나...소상공인을 위해서 영업시간을 풀어줬다.
거의2년여만에 밤 12시까지 영업을 하게되었지만 변하는 건 거의 없는 듯...
이젠 늦게 끝나니 다음날 산행하기가 조금 부담스러워졌다고나할까?
이러면 이래서 좋고 저러면 저래서 좋고해야하는데...

대낮에 백운대에 올라보기는 처음인 듯하다.
눈은 아주 쪼금 내렸고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고 찬바람이 불어대니 돌덩이들이 얼었다.

미끄덩미끄덩...
백운대에서는 겨울을 맛보았고 아랫쪽은 아직도 가을이다.

오늘은 아주 조신하게 정해진 길로만 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