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 휘리릭~~단풍은 아직 멀었다.
날씨 너무 좋다.
눈부시게 푸르른 가을 하늘엔 흰 구름 두둥실거리고 가을바람 살랑살랑거리니
그 흰 구름과 가을 바람에 내 온 몸 맡겨두고싶다.
산행일 : 10월 13일
산행코스 : 오봉탐방센터-여성봉-오봉-관음봉-오봉탐방센터
지난 번 설악에서 오빠의 발목부상...
다행히 심하진 않았지만 퉁퉁 부어올랐던 곳이 다행히 금방 가라앉았다.
그리하여
이번엔 그 발목을 테스트할겸 여성봉과 오봉으로 가볍게 한바퀴 돌기로한다.
느즈막하게 10시가 다 되어 산행을 시작한다.
아직 숲은 푸르고 단풍지는 모습은 눈꼽만큼도 안 보인다.
사패산과 송추북능선도 아직은 푸르름으로 가득하고
산길엔 유난히 보랏빛 산부추가 가득하였다.
좀작살나무는 보랏빛 구슬을 잔뜩 매달고 있다.
고도가 서서히 오르면서 상장능선이 보이기 시작하고
노고산주변의 모습도 담아본다.
올라야 할 여성봉이 이곳에서는 이렇게보인다.
양주의 불곡산도 고갤 내밀어주고.
하늘이 모처럼 파랗고 하얀 구름이 둥실거리는 좋은 가을날이다.
꽃방석모양의 사패산과 중앙의 불곡산 암릉이 시원하게 조망되고
인천의 계양산까지도 안구정화되는 풍경이다.
적성의 감악산이 중앙좌측 저 멀리 고갤 내민다.
다시 노고산
뒤로 희미하게보이는 적성의 감악산과 오른쪽으로 양주의 불곡산
오랜만에 올라보는 북한산이지만 날씨가 좋으니 입가엔 미소가 자동으로 걸린다.
발목 테스트용 암릉 오르기
아직은 발목이 꺾일때 부드럽지 못하다고...
여성봉은 조금만 올라도 조망이 확 트여온다.
파란 하늘아래 조망 최고최고다.
우와~~~
오랜만에 올라보니 참 좋다.
그 순간 아랫쪽 군부대에서는 콩 볶는 소리가 요란하다.
시원한 바람 맞으며 잠시 쉬어가고
멋진 소나무가 자라고 고양이 한마리가 밥을 달라고 애원하지만 줄 게 없네.
여성봉의 소나무는 전보다 더 이쁘게 자라고있는 듯 보인다.
쉬엄쉬엄 오르다보니 1시간이나 걸렸다.
햇살이 너무 좋다.
바람은 또 얼마나 시원하고?
어늘따라 백운대가 왜캐 멋져보이는지...
자꾸만 눈이간다....백운대로.
아직은 그쪽도 단풍이 이르다.
보름정도 지나야 단풍이 물들듯하다.
오봉의 수를 셀때마다 헷갈린다.
역광이라 빛이 자꾸만 새어들어가네.
오봉의 속살을 구경하고싶지만 한사코 그곳으로는 들어가질 않으려한다.
상장능선너머로 보이는 백운대
당겨 본 백운대와 인수봉
당겨 본 오봉
좀 더 위로 올라가서 구경하고
갈수록 통통 살이 찌고있는 나...가을은 천고마비라는데 내가 말?
이곳에 오르면 늘 정해진 규칙대로 한 방씩 골고루 담아준다.
나는 앉아서...서 있으면 안될것 같아요.
오봉 아래 슬랩으로 내려와서 또 바라보기.
여성봉 아래 암벽에 제비새끼마냥 나란히 앉아서 햇살을 맞아준다.
상장능선 너머로 보이는 인수봉 설교벽도 숨은벽너머로 보이는 백운대도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이다.
10분만에 여성봉을 지나 오봉으로 오른다.
여성봉도 그렇고 오봉도 그렇고 무척이나 한가롭다.
오봉 전망대에서
당겨 본 감악산의 기상레이더가 하얗게 빛난다.
불곡산도 당겨본다.
노고산도 당겨줘야지.
하늘이 맑고 푸르르니 자꾸만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오봉에 올라 바라 본 우봉과 칼바위능선과 도봉산의 신선대.
우이능선
상장능선과 뒤로 인수봉과 백운대가 아름답다.
오봉의 소나무
오늘은 오봉샘으로해서 석굴암쪽으로 가려했는데 중간에 마음이 바뀐다.
오봉 뿌리를 따라 진행하다 관음봉에 오르기로한다.
오봉의 뒷모습은 앞에서본 것과는 전혀다른 모습이다.
잇몸을 드러낸 모습처럼 맦ㄴ한 모습
만경대도 보이고 인수봉의 설교벽도 숨은벽능선과 백운대가 옷 갈아입을 날을 기다리고있다.
누리장나무도 열매를 맺는다.
오봉의 뿌리따라 움직이다보면 오르지못할 바위들을 많이 만난다.
기어 올라가고
이런 길을 올라왔다...딱히 길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가운데 조그맣게 우이암이 보이고 잠실방향으로는 롯데타워가 우뚝 서 있다.
당겨 본 잠실방향의 롯데타워
오봉의 뿌리
5봉의 남벽
가야 할 오봉의 뿌리쪽이고
이곳은 가야 할 반대방향이고
저기가 오봉중의 맏형 5봉의 꼭대기다.
저기 꼭대기에 섰던 기억이 가물가물거리네.
여기에서는 늘 이 만큼만 올라갔다 내려온다.
숲길을 헤치고나오니 오봉의 맏형 5봉의 뿌리에 닿는다.
관음봉엔 여성산객들이 시끌벅적하게 떠들고 웃고...
그 분들이 내려갈때까지 이곳에서 잠시 브레이크타임을 갖는다.
우이령너머 상장능선이 보이고 그 너머로 백운대가 보인다.
여전히 그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간직한 채.
단풍들면 찾아가마 약속한다.
관음봉에 사람이 내려가는 걸 보고 그쪽으로 움직인다.
사진에 빛이 들어갔는데 꼭 악어의 눈처럼 보인다.
멋지당.
가야 할 관음봉
상장능선
우이능선
오랜만이다.
관음봉 어좌바위.
오징어바위
관음봉에서 오봉을 올려다보고
나 먼저 어좌바위에 올라가서 개폼 한 번 잡아주고
오빠는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면서 사진을 찍고
이제 관음봉으로 올라왔다.
ㅍㅎㅎ
관음봉에 물이 아주 깨끗하게 담겼다.
하얀 구름이 두둥실거리고 뒤로는 여성봉이 하얀 암릉을 드러낸다.
물 웅덩이 하나갖고도 많이 놀고 웃고
여기서부턴 하늘의 구름 하나갖고 또 신나게 웃고
흰 구름 두둥실거리는 관음봉.
높진 않지만 조망이 참 좋은 곳이다.
물론 한쪽은 오봉이 떠악허니 가로막고있지만말이지.
작은 봉우리하나깆고도 하루 종일 놀수 있겠다싶다.
손에 잔뜩 힘을주고 장풍을 쏜대나뭐래나...하여간 기합을 엄청 주더라.
내려가면서 오빠가 어좌바위에 올라가 또 개 폼을 잡아본다.
이젠 내려가기로...
오징어바위
노루궁댕이는 구워서 저녁밥상으로...
발목은 아직도 오르내리는 건 불편하다.
관음봉을 내려와 잘 가다가 갑자기 엉뚱한 길로 들어가버렸다.
잡목을 헤치고 정상궤도에 오르기까지 30여분이 지났다.
올라오면서 만났던 풍경들 다시 만나면서 내려간다.
사패능선과 구름이 이뻐서 또 담아본다.
올라오면서 만났던 고양이는 야옹거리며 그 자리를 지키고있다.
쩌어기 우리동네도 보이넹...중산 고봉산의 안테나도 보이고 탄현역의 제니스도 보이고 뒤로 게양산도 보이고.
발목때문에 게걸음으로 내려가니 웃음이 나온다.
백당나무 열매.
내려와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먹고 가게로~~~
가볍게 오르기 딱 좋은 여성봉 오봉코스다.
아직은 오빠의 발목은 20%부족한 상태니 다음 주도 지방 산행은 쉬는 걸로...
가을로 들어오면서 비가 너무 자주 내리고
공기는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고있다.
단풍이 고운 모습은 엄제나 만날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