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백호능선에서 달마를 만나고(1부--달마봉)
지난 번 울산바위 서봉과 달마봉을 오르려다가 서봉도 제대로 못 보고왔기에 이번에 다시 재도전해본다.
역시나 중요한 건 날씨인데 하루종일 구름가득하고 습도 높고...
비만 안 내리면 그나마 좋을것이라 생각하고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홍천쯤에서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가면서도 계속 날씨를 확인...오늘은 구름만 끼고 비는 없대요~~
학사평 순두부촌에서 아침을 먹고 설악동으로 가다가 세븐일레븐앞에 차를 세우고 출발한다.
산행일 : 8월29일
산행코스 : 달마봉-안락암-울산바위 서봉-소공원
출발할 때부터 비가 내린다.
그래도 아랑곳하지않고 뚝심있게 걸어간다.
세븐일레븐 뒷편으로 포장도로를 따라 걷다가 **배수펌프장을 지나 곧바로 왼쪽 산길로 들어간다.
일반적으로 목우재터널에서 오를때는 C지구에 차를 세우고 걸어가면되고 컨싱턴호텔옆 세븐일레븐 뒷쪽으로도 길이 나 있기도하지만 오늘은 이 길로..
숲길은 뚜렷하고...빗방울은 더 굵어지며 후두둑 소리까지...
그래도 변함없이 굴하지않고 앞으로 앞으로...
작은 계곡을 건너고 계속 앞으로..
왼쪽으로는 계곡이 있어 물소리가 우렁차니 빗방울소리는 묻히고만다.
이렇게 물이 떨어지는 게곡을 건너서 간다.
곳곳에 빨간 비닐끈이 나무에 묶여있어 가는 길을 안내해주고 가끔은 로프도 보인다.
야생화는 거의없고 잔대만 가끔 보인다.
이런 너덜길을 올라가면
1시간만에 부드러운 능선길과 만나고 여기서 오른쪽 방향으로 꺾어 걸어간다.
이 길을 걷다가 저쪽 능선으로 올라가야만 달마봉을 만날 수 있다.
숙자바위 권금성 집선봉...한 번쯤은 불러봤을 봉우리들이 보여지고
속초앞바다의 풍경도 보여준다.
조망이 너무나 좋고 비도 멈췄다.
하늘은 회색빛이지만 이대로만으로도 좋고 제발 비만 내리지말아다오.
능선길을 걸으며 바라보는 설악의 풍경에 매료된다.
컨싱턴호텔쪽에서 올라오면 앞쪽 지능선으로해서 달마봉에 오를 수있을것이다.
달마봉으로 가는 등로는 마사토가 많아 자칫 미끄러지기 쉬우니 조심해야한다.
달마봉이 있는 백호능선의 바위들은 늙어서 침식속도가 빠르단다.
그래서 비탐길로 묶어놓은건가?
달마봉가는 길은 반질반질...잘 닦여져있다.
토왕성폭포를 당겨보니 많은 수량은 아니지만 물줄기가 흘러내리고있다.
걷다가 조망 좋은 곳을 만난다.
속초앞바다의 풍경도
대청봉 방향으로도 좋고 멀리 토왕성폭포의 물줄기도 희미하게나마 보인다.
권금성으로 오르는 케이블카는 열심히 오르락내리락한다.
속초앞 동해바다가 보이니 괜시리 좋네.
좌측의 영랑호와 우측의 청초호도 보이니 이만하면 시계가 나쁜 편은 아니다.
다시 건너편의 설악의 풍경을 만끽하고
가야 할 달마봉도 바라보고
조망바위에서 왼쪽으로 내려서면 목우재에서 오는 등로와 만난다.
비탐길이지만 탄탄대로..
멀리 달마봉도 북설악의 상봉 신선봉 신선대..다 보인다.
이곳에서 내려가면 소나무숲을 지나게되고
곧바로 목우재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합류한다.
고성쪽의 풍경도 담아본다.
달마봉 능선을 걷다보면 하루종일 왼편에서 응원해주는 설악의 봉우리들과 나란히 걷게된다.
토왕성폭포를 또 당겨보고
미시령으로 향하는 길목의 델피노 건물도 보인다.
길을 잃을 염려는 없이 능선길만 따라 걸으면된다.
달마봉으로 가는 등로는 엄청 편하다는 거...
그냥 오솔길 걷는 기분이다.
바람도 시원하고 하늘은 점점 구름에서 벗어나기 시작한다.
등로옆에는 며느리밥풀꽃만 가득하였다.
지나 온 길
오빠는 신발끈을 질끈 매고나서
속초앞바다를 바라본다.
달마봉 건너 울산바위도 슬슬 보이기시작한다.
지금까지는 부드러운 등로였다면 지금부터는 바윗길의 시작이다.
오히려 더 재미난 길이다.
웅크리고 앉아있는 남자와 나란하게 서 있는 여자의 다정스런 모습처럼 보이는 이 바위도 설악의 풍경을 감상하고잇는 듯 보이네.
구멍이 뜷려있는 코끼리 코처럼 생긴 문바위를 올라가기위해서는 아랫쪽으로 돌아서간다.
돌아가다 올려다보니 어떤 동물의 형상을 닮은 듯보이고
뒤쪽으로 와서 바라보면 이런 모양이다.
어디나 바위위에는 꼭 소나무 한 그루가 잇더라만...
문바위를 지나오면 달마봉이 더욱 가까워지면서 울산바위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 기분 알라나요?
북설악의 수바위와 신선대 그리고 상봉과 신선봉이 좌라락 펼쳐지고
방향을 조금 틀어서 울산바위와 상봉 신선봉을 담아본다.
우리...저기 저기 다 갔었는데...여기서보니 신선대는 엄청 낮고만.
달마봉과 울산바위를 투 샷으로..
지나 온 길도 담아주고
마가목열매가 익어간다.
오이풀도 잔대꽃도 반가움을 더해준다.
고성앞바다의 풍경도 좋고
북설악의 봉우리들도 저마다 고갤 내밀어주니 풍경 또한 얼마나 멋지던지...
바라보고 또 바라보고..
와 좋다..라고 얼마나 중얼거렸는지 모른다.
달마봉의 바윗길은 걷기에는 까탈스럽기짝이 없다.
마사토흙이고 바위는 금방 부서질 듯하니 함부로 붙잡고 오르다간 큰 코 다치기쉽상이다.
커다란 바위 왼쪽으로 내려서야 등로를 만날 수 있다.
조금은 까칠해보였지만 무난하게 내려서고
돌아서다가 올려다보니 할매바위가 나타난다.
귀엽다...옆모습이 그런대로 사람 형상이라.
마사토가 많이 깔려잇어 오르내리기는 조심해서...
다시 등로에서 바라보는 뷰는 그림처럼 아름답다.
지나 온 바윗길을 뒤돌아보고
그저 웃음만 나온다...너무 좋다고.
바위틈에 자라는 소나무들은 분재처럼 보이고
맨 뒤쪽 대청과 중청 그리고 화채능선 중간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공룡능선...다 보여.
나는 가운데능선으로 걸어왔고
마가목열매가 진짜 많았다.
바위 곳곳마다 자라는 소나무가 잇어 더 멋진 암릉길이다.
달마봉을 가면서 가장 난이도가 있는 부분이다.
암릉 옆으로 난 등로따라 가다가 다시 위로 올라가고 매어있는 로프를 붙잡고 내려온다.
올라와서 사진 한 장 남기고
로프를 붙잡고 게걸음으로 이동한다.
다시 요기로 올라가서
내려가는 길...여기가 가장 난이도가 있는 부분으로 보기엔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오른쪽 사진의 바위사이로 빠져나올때 조심해야한다.
산오이풀을 만나 인사도 나누고
끝날 줄 알았던 험한 길은 이렇게 바위를 붙들고 오르거나 좁다란 바위밑둥길을 따라간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올라가면 그 동안의 고생은 어디론가 없어지고 희열을 만끽하게해준다.
바윗길을 힘겹게 내려오면 다시 조망이 펼쳐진다.
오늘 하루종일 왼쪽에서 눈을 즐겁게해주는 뷰~~
설악의 중심 대청에서 서쪽으로 흘러내리는 서북능선과 화채능선 집선봉 노적봉 공룡능선을 이루고있는 바위봉들이 눈을 즐겁게해준다.
달마봉이 가까워지고있다.
바위 곳곳에 자라고있는 소나무사이로 내려와
다시 바라보는 설악의 중심에 있는 바위들을 바라보는 기분은 말해서 뭣하랴.
우측 황철봉에서 이어지는 대간길은 중앙의 마등봉을 지나 가운데 약간 뭉특한 1275봉으로 이어지는 공룡능선을 만든다.
대청봉아래로 화채능선이 이어지고
달마봉의 북측 사면과 그 뒤로 우람한 울산바위가 숨어잇는 듯 보인다.
멋진 풍경...발걸음을 떼어놓기가 싫어진다.
속초앞바다 풍경
내가 지금 서 있는 곳은 멀리서 봤을 때 달마봉을 이루는 암봉의 끄트머리다.
다시말해 누워있는 흰 호랑이의 꼬리부분부터 밟아 등짝으로 이동하게된다.
누워잇는 듯한 형상의 바위도 만나고
달마봉은 이젠 코앞으로 다가왔다.
달마봉 좌측으로 황철봉의 돌덩이들도 보이고
황철봉에서 내려와 미시령고갯마루를 넘으면 달마봉 우측의 상봉으로 이어진다.
달마봉
백호의 등짝을 걷는다.
달마봉에서 내려가는 길은 가운데 왼쪽으로 소나무가 자라는 부분이다.
분재형 소나무와 함께
수업이 담아도 질리지않을 풍경들
달마봉을 이루는 바위들.
흰호랑이 등짝을 밟고 머리까지왔다.
달마봉 정상에 오를 수 있을까?
이리저리 살펴보고...
오를 수는 있지만 굳이...
그냥 정상 아래에서 놀았다.
달마봉 정상 아래에서 잠시 머물며 올라갈 수 있는 곳을 찾아보지만
굳이 올라갈 필요가 있을까?
그러다 서로 합의했다...오르지 않는걸루...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충분히 우린 행복하니까.
그래서 요기조기 옮겨다니며 사진을 찍다가 내려간다.
달마봉에서 내려갈때는 띠지가 있는 쪽으로...
이제 등짝을 떠나 달마봉의 왼쪽 뿌리를 따라 내려가는 길은 많이 어렵지는 않지만 그래도 위험구간.
달마봉을 돌아서 내려오니 이곳이 천국이요. 에덴의 동쪽이란다.
어마어마하게 큰 달마봉은 북한산의 노적봉? 만경대? 인수봉?처럼 엄청 큰 암봉이다.
카메라 원샷에 다 들어가지질 않는다.
릿지꾼들은 이곳에서 하강도 하더라만.
울산바위뒤로 헝철봉에서 상봉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이 이어진다.
올라가야 할 길.
이곳에서 한 참을 머물다간다.
달마봉을 이루는 암봉은 마치 호랑이의 줄무늬를 보는 듯하다.
이곳에서 커피도 마시고 간식도 먹고 얘기도하고...물론 오늘 우리는 횡재했다고 칭찬일색이었지만...
지난 번 울산바위쪽에서 겪었던 쌩고생을 떠올리며 그곳이 어디쯤일까 헤아려보기도했다.
오빠는 파노라마 사진을 찍는 법을 몰라 한 참을 설명해주고 몇번을 실패한 후 얻은 사진이다.
멀리서보면 리본 모양이라고 혹은 하얀 붕대를 감은 미이라같다고하고 혹은 백호가 누워있는 형상이라고하고...
뭐가 됐던간에 어쨌든 내가 여기 있다는 게 중요한거지...
거대한 울산바위와 상봉 사이로 미시령터널과 미시령옛길이 지나간다.
하늘의 구름이 예술이라 한 번 더 담아주고
북쪽하늘은 파랗게 하늘이 이쁘다.
공룡능선방향도 하늘이 맑게 개었다.
달마봉에서 멀어지면서 달마봉의 암봉 전체를 담아본다.
달마봉을 떠나면 잠시 숲길이 이어진다.
그리고 또 다시 바위들이 즐비한 곳을 지나게된다.
언제 그랫냐는 듯 암릉길은 사라지고 잠시 이런 길을 걷는다.
달마봉은 1년에 한 번 개방을 했었기에 안전산행을 위해 공단측에서 매어놓은 로프가 보인다.
그러다가 다시 또 바위가 보이니 달마봉은 팔불출인가보다.
멋진 바위를 만나니 그냥갈 수 없잖아.
이렇게 저렇게 또 시간을 보내고
고갤 들어보면 금강굴이 있는 장군봉 적벽위로 세존봉이 뾰족하게 드러나고 공룡의 등줄기들이 울퉁불퉁 그 힘을 드러내고있다.
달마봉은 이래서 좋구나...설악의 모든 것을 모두 보여주는 곳이구나.
이렇게 좋은 곳을 왜 많은 사람들에게 내어주지않을까?
마등봉에서 이어지는 대간길을 황철봉으로 이어진다.
맑고 푸른 하늘아래 드리워진 풍경인지라 담고 또 담고...그러다보니 중복되는 사진도 많고..그래도 날마다 만날 수 있는 풍경이 아니니까..
잠시 소나무숲으로 들어갔다가 빠져나오면
사마귀를 닮은 듯한 나뭇가지를 만나고
또 멋진 풍경을 담아보려 애를 쓴다.
달마봉은 점점 멀어지고 울산바위가 가까워지며 이 능선의 바윗길도 점점 끝이난다.
하늘은 점점 맑고 푸르게 변해가고 하얀 구름 두둥실...이렇게 좋은 날을 만나 본 게 언제인지 모르겠다.
지금 이 순간 이곳에서 아름답고 멋진 풍경을 보고있다는 게 행운이다.
울산바위가 가까워지니 마음이 또 설레고
한 바탕 박수를 치며 큰 소리내어 웃어본다.
마지막 바윗길을 올라간다.
이제 이곳을 벗어나면 조망도 없고 다시 숲길을 걷게된다.
암봉을 돌아 내려가다 올려다보니 여런 바위가 보인다.
암봉 뿔리르르 따라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은 내가 서 있는 뒷쪽으로...
뒤돌아보니 또 이상한 바위가...마치 미어캣 같은 바위가 보인다.
강아지 얼굴모양인가?
내려온 암봉을 올려다보고
오빠 한 장 담아주고
조기로 올라가겠다고하니 말릴 수도 없고
바위들이 부서지니 함부로 잡고 올라가기없기.
오빠가 올라가면 나도 올라간다?
뒤로 원암저수지가 보이고
협곡사이로 내려간다.
내려가다 올려다 본 모습.
숲속으로 들어가기 전..
구경 좀 더 하고..
혹시라도 일어날 지 모를 불미스러운 일을 피하기위해 언전하게 안양암으로 내려와 달마봉 산행을 마친다.
암봉에서 내려온 후 바라 본 모습.
이젠 편안하게 숲길을 걸어간다.
자연보호 안내기둥이 보이고 직진하면 계조암으로 내려가 쉽게 서봉으로 갈 수도잇지만 만약을 대비해서 우린 왼쪽으로 꺾어서 안양암으로 내려간다.
이런 숲길을 15분쯤 걸어서
안양암으로 빠져나온다.
여기까지 무사히 내려왔음에 안도의 숨을 내쉬며 이젠 울산바위 서봉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달마봉에서부터 울산바위 서봉까지의 여정.
예보에는 비 소식은 없었지만 후두둑 떨어지는 빗방울을 맞으며 굴하지않고 진행.
만약 그때처럼 뒤돌아갔으면 어쩔뻔~~
비는 그치고 하늘이 열린다.
토왕성폭포의 물줄기가 시원스레 흘러내리고 화채능선위도 대청 중청 끝청의 서북능선이 어깨동무를 하며 춤을 춘다.
공룡능선의 봉우리들은 울투불퉁 그 힘을 자랑하고
멀리서만 바라보던 달마봉의 백호 한 마리를 보았다. -1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