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산 솔나리와 만나고 덤으로 행운이~~
설악산을 가려다 월요일 백신을 맞아야해서 가까운 곳으로 가기로한다.
북한산은 바위가 너무 데워져 만지기만해도 내 손이 데일 것만같으니 거긴 싫고
여름 야생화나 구경하기로 맘 먹고 이 맘때쯤 피어나는 솔나리를 만나러 명지산으로 간다.
아침 기온이 24도까지 내려가니 말이나 돼?
길고 긴 명지계곡은 시원해도 너무 시원했다.
오늘 산산령님을 만나 심.봤.다.~~~
산행일 : 7월25일
산행코스 : 익근리주차장-승천사-명지폭포-명지1봉-명지2봉-명지3봉-명지2봉-익근리주차장
휴가철이라 주차장이 붐빌 것 같고 더위를 피하고자 일찍 산행을 시작한다.
7시가 안되었는데도 차들이 많다.
임도를 따라 걷다가 승천사를 지나면서 숲길로 들어선다.
밖은 환한데 숲속은 어두컴컴하지만 새소리가 반겨주고 계곡물소리는 시원하게 들려온다.
승천사를 지나기 전 영아자를 먼저 만난다.
승천사대불을 바라보고 옆길 임도따라 오른다.
노란 달맞이꽃도 듬성듬성 보인다.
길가에 석잠풀도 보이고
승천사를 지나면 이런 반득한 길을 따라 2.9km까지 올라간다.
등로는 온통 칡꽃향으로 덮혔다.
노랑 물봉선도 녹색의 숲에서 자태를 뽐내고
왼쪽으로는 깊고깊은 명지계곡이 시원하게 보이니...물맛은 이따 내려와서 보자구요.
익근리에서 2.9km거리를 45분만에 도착한다.
명지폭포를 보기위해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 계곡으로 향한다.
폭포수 떨어지는 소리가 요란하다.
명지폭포 내려가는 길
명지폭포
바라보기만해도 시원해보니이 이곳이 천국처럼 느껴진다.
위로 올라와 작은 실폭포를 보고 삼거리에 도착한다.
여기서 조금 돌더라도 1봉으로 돌아가는 길을 선택한다.
모처럼 시간 널널하고 무엇보다 덥지않으니 올라갈만하고 왠지 이쪽이 야생화가 많을 듯해서다.
삼거리에서 명지1봉을 올라가는 방향을...어느쪽이 길고 짧은가를 재보지만
답은 이미 정해졌고 조금 돌아올라가도 오른쪽 길을 선택한다.
게단길이 참 길고 길었다.
사방이 하얗고 작은 좀네잎갈퀴인데 너무 작아 내 폰카로는 어림도 없다.
숲길을 걷고
돌계단은 가파르기는하지만 오를만하고 지난 번 원도봉때보다는 몸이 훨씬 가볍다.
그래도 흘러내리는 땀은 어쩔 수 없지만말이지 햇빛을 받지않는 등로라 시원함과 야생화의 환대를 받으면서 걷는다.
계단길이 너무 많이 잠시 쉬어가자구요.
산꿩의다리가 키도 크고 많이도 폈다.
짚신나물
돌길을 오르고
보랏빛 병조희풀은 입술을 길게 내밀고...
잎을 보면 분명 하늘말라리인데 하늘을 바라보지 못하고 얼굴을 옆으로 돌렸다.
단풍취는 엄청 많은데 꽃을 보긴 어려웠다.
어여쁜 동자꽃이 반겨주는 꽃길이다.
꽃ㅁ며느리밥풀꽃도 막 피어나기 시작한다.
오늘 처음으로 만난 참배암차즈기인데 이후부터는 엄청 많이 보인다.
프른 숲을 수 놓은 주홍빛 동자꽃
참취꽃
마지막 오름길에서 왼쪽 숲속 오솔길로 빠져서 올라가자고하네.
아래로 굴어떨어질 듯하여 아슬아슬게 걸어가는데 빨리 오라고 소리친다.
이유는?
심.봤.다...
난생 처음이다.
산신령님 고맙습니다...
푸른 숲속에 유독 빨간 열매가 돋보인다.
향이 가득...
4구산삼...족히 10년은 넘었단다.
그 이후로 한동안 주변을 맴맴 돌았다.
왠지 떠나기 아쉬운 곳...
10분여를 서성이가 정규등로로 올라왔다.
지금부터는 아주 편안하게 오르며 주변의 야생화를 찾아본다.
정상에 다가갈수록 야생화들이 많이 보인다.
세잎쥐손이풀이 가득하다.
처음 만나는 곰취꽃과 동자꽃이 등로에 가득하다.
세잎쥐손이풀이 보이기 시작한다.
곰취꽃
짚신나물
여로도 많이 보인다.
산꿩의다리와 하늘말라리
개시호
꽃이 핀건지 진건지 모르겠고 이름도 잘 모르겠다.
멸가치
물레나물
참배암차즈기
병조희풀
명지산 정상에 오르니 사방이 확 트인다.
바람은 시원하고 하늘은 푸르고 기분이 하늘을 찌른다.
이제 명지2봉으로 간다.
개시호
기름나물
명지1봉 아래에서
탄창을 들고 좋대요.
명지산 정상에 올라와 바라보는 뷰는 시원시원하다.
화악산도 바라보고
가야 할 명지2봉도 바아본다.
스틱 끝으로 보이는 운악산의 암릉도 보이고
오늘은 그냥 기분이 좋아요.
명지2봉으로 내려서다가 눈에 확 띄는 분홍빛 새색시를 만난다.
처음엔 한 송이..
잠시 조망을 즐기고 몇 발자욱 옮기니 10개체정도 화사하게 빛나는 솔나리를 만난다.
아오~~기쁨의 환성.
일단 조망 먼저 보고 오빠는 그늘에서 냉커피를 타고 나는 솔나리를 구경하기 시작한다.
암릉옆에 어??? 찾았다..
너무나 이쁜 옷을 입고있는 솔나리다.
이리보고 저리보고 빙글빙글 돌아가며 바라보고 담아준다.
명지산정상
좌측 운악산과 가운데 뾰족한 귀목봉이 보인다.
한군데에는 한 개체만 피었는데 다음 암릉에 오르니 여러개체가 활짝 피어났다.
빛깔 참 곱다.
가문비나무열매
사진을 찍고
또 찍고
혹시나 촛점이 맞지않았을까봐 또 담고
발걸음이 쉬이 떨어지질 않더라.
명지2봉으로 가는 길은 온통 주황빛 동자꽃과 분홍빛 세잎쥐손이풀 세상이었다.
작지만 이쁜 야생화들을 보면서 걷는 길은 힘들지않고 바람은 없지만 그늘속을 걸어가니 시원하고 좋았다.
2봉으로 가는 길에도 세잎쥐손이풀 세상이었다.
산앵도나무열매
2봉에서 조망
명지2봉에서 원래 계획대로라면 하산을 해야하는데 명지3봉까지 800m이고 아직 시간도 많고 체력도 남아돌고하니 3봉까지 갔다오자고하네.
별 볼거리는 없지만 갔다오지 뭐..하면서 발걸음은 벌써 3봉을 향하고 있었다.
그러다 옥잠난초를 만나는 행운을 갖는다.
어찌 담아야 이쁠지 참 고민 많이했다.
갈퀴나물
서덜취
3봉은 1봉처럼 바위로돠어있다.
땡볕이지만 시원한 바람에 바위에 앉아 간식도 먹고 시원한 조망도 즐겨본다.
이곳이3봉이라고 씌여있는데 조망이 없어서 더 내려가기로한다.
지나 온 명지2봉
명지3봉...조망이 참 좋다.
상판리방향
연인산방향
1시20분 명지3봉을 떠나 명지2봉으로 왔던 길 뒤돌아간다.
아무 말없이 빠름 걸음으로...
슬슬 힘들어지고 숨이 차 오른다.
2봉으로 오르지는 않고 오른쪽 옆길로 곧바로 내려가는데 분홍빛 솔나리를 만난다.
명지2봉을 지나면서 솔나리를 또 만난다.
햇빛을 받지못해서인지 분홍빛이 조금 덜하지만 나름 곱다.
열심히 담고있는데 빨리오라고 소리치넹...
아랑곳하지않고 열심히 담아본다.
올라 온 거리가 긴 만큼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않게 길다.
내려가다가 또 한 개체의 솔나리를 만난다.
가파르게 끝도없이 내려간다.
아직도 멀었어요.
내려가다가 한 개체 또 만나고
또 열심히 내려간다.
내려온 숲길...비교적 완만하고 푹신한 흙길이라 나름 편안하고 좋다.
녹색의 숲길
계곡물소리가 어서 내려오라고 재촉을 한다.
계곡에서 30여분 땀을 씻어내고 더위를 덜어낸다.
계곡물은 너무도 맑고 깨끗하고 숲의 색을 닮아 녹색빛이고 무엇보다 모기가 하나도 없다.
발이 시렵다.
그 이후로는 계곡물소리 따라 조잘조잘대며 걸어간다.
3시20분 삼거리에 도착한다.
실날처럼 떨어지는 곳을 지나고
아직도 남은 거리는 4.5km...슬슬 지루해질라고하넹.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물소리를 들으며 걸어내려간다.
더우면 잠시 게곡에 내려와 땀을 식히고
삼거리를 만나니 이젠 무더운 기운이 확 느껴지는 길을 걸어가야한다.
하산길이 생각보다 길었다.
처음엔 삼행 후 여기도 가고 저기도 기웃거리자고했는데 막상 산향을 마치고나니 배도 고프고 시간도 늦고...
내려오니 더위가 온 몸을 감싼다.
다시 또 계곡으로 내려와 잠시 구경하고...산행을 마친 사람들은 저마다 계곡 암반에 누워 더위를 식히는 모습이 보인다.
승천사를 지나면 거의 다 온 셈이다.
가평으로 나가는 계곡엔 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피하고 있었다.
명지산에 피어난 야생화들을 실컷 구경하고 분홍빛 새식시 솔나리도 만나고 비록 금강초롱은 만나질 못했지만 생각지도않았던 4구 산삼을 득템한 행운이 깃든 날로 기억될 오늘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