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울산바위 서봉을 가려했는데 중봉에서 놀았네.

blue13sky 2022. 8. 10. 13:37

지난 주에는 설악의 문턱에서 비가온다며 뒤돌아섰는데 날씨가 겁나게 좋았었다고...
그래서 이번에는 소나기예보에도 설악의 문턱을 넘어섰는데 혹시나가 역시나였다.
울산바위에 오르니 하늘은 맑지만 가스때문에 조망은 별로였고
동봉에 오르니 황철봉쪽에는 운무가 가득하다.
동봉(사실 동봉인지도 잘 모르겠음)에서 멋진 바위들과 재밌는 시간을 보내고 서봉쪽으로 내려서야할 것을 동봉 암릉의 북측사면 뿌리따라 내려섰다가
못 빠져나올 뿐...
가는 곳마다 낭떠러지길이다.
수없이 오르고 내리고
왔던 길 뒤돌아가고
로프를 걸어 절벽을 내려서기를 몇번이나 했는지 모르겠다.
사투끝에 다행히 미시령 계곡길로 빠져나왔다.
울산바위를 12시간이나...말이 돼?
노란 웃옷이 검은 색으로 변해버렸네.

설악에서 이렇게 고생해본것도 처음이다.
다음에는 좋은 길로 다니자구요!

산행일 : 6월 27일
산행코스 : 설악동소공원-울산바위전망대-동봉-중봉-미시령계곡

 

 

 

 

 

 

 

 

칠흙같은 어둠속을 뚫고 울산바위를 향해 걸어간다.
대부분은 비선대를 향해서 나아가고 우리 둘만 울산바위방향으로...
하늘은 잔뜩 흐려있으니 일출은 애시당초 생각을 안하고 가다가 하늘을 바라보니 동쪽하늘은 푸른 색이 언뜻 보인다.
하지만 바삐 걸어가도 늦었다.
5시5분 흔들바위를 지난다.

권금성의 불빛만이 보이고 그 옆의 암봉들은 희미하게 실루엣만 보인다.

어둠속의 울산바위도 바라보고

전망대에 올라 한결 밝아지고 가까워진 울산바위를 올려다본다.

흔들바위에 도착

 

흔들바위근처의 수많은 글씨들...사람 이름이 왜케 많은거야?

흔들리냐고 묻는다...안 흔들려욧~!

울산바위를 올려다보고

흔들바위도 밀어보고...택도 없지요.

울산바위로 향하면서 조망바위가 있어 잠시 올라가 설악을 구경한다.

해는 떠 오른 게 분명하니 구름이 붉어졌고 설악의 속살들이 희미하게나마 보인다.

황철봉도 바라보고

서쪽하늘에 달이 두둥실 떠 있고 세존봉과 마등령까지 보이니 이만하면 날씨는 굳~~

다시 울산바위를 바라보고 내려간다.

 

이젠 울산바위까지 끝없는 계단길이다.
아이쿠...쉽지않네.
올라가면서 구경도하면서...
벌써 내려오는 사람도 보인다.

계단길에서 잠시 쉬어가며 다시 바라보는 설악의 속살들.

어느새 황철봉은 구름모자를 썼다.

마치 북한산을 보는 듯한 화강암 덩어리들.

눈은 다시 저곳으로 향하고

 

울산바위는 아주 오래전에 한 번 와보고 처음이다.

내려올때 보니 저 곳에 사람이 서 있더라.

결론적으로 오늘 올라간 봉우리는 저기 저곳이었다는...

 

오늘 올라갔던 곳이 이곳에서도 선명하게 보이네.

남쪽 하늘은 어느새 많이 푸르러졌고 저 아래 소공원의 풍경이 펼쳐진다.

달마봉의 모습도 보이고

 

 

슬슬 잠에서 깨어나는 설악의 골짜기들과 암봉들이 희미하다.

올라왔으니 황철봉도 다시 바라본다.

 

 

 

 

 

 

 

전망대에 올라왔던 사람들은 모두 내려가고 아무도없다.

동봉에 올라 바위부터 만져본다.

여기서보니 오늘 올라간 저 곳이 가장 높아보인다.

 

 

 

미시령길위의 수바위도 보인다.

속초방향은 안개인지 뭔지 시야가 흐릿하기만하다.

 

울산암은 큰 봉우리만 6개이고 작은 봉우리까지 합하면 30개정도란다.

암봉의 높이는 200m에 달하고 그 둘레만도 4km정도라니 어마어마한 돌산이다.

여긴 동봉이고 바위 뒤쪽은 전망대다.

우리 둘밖에 없으니 신나게 사진을 찍고

다시 전망대로 이동하여 가야 할 울산바위를 바라본다.

공룡능선을 작년부터 한 번 간다간다하면서 여지껏 못 가고있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동봉의 정상.

울산바위의 웅장함을 다시 한 번 느껴본다.

 

풍화혈의 설명판도 읽어보고

느낌표를 한 곳이 오늘 올라간 곳인데 이곳이 동봉이고 저기 뒤쪽이 서봉이니 그곳은 중봉쯤일게다.

이렇게 저렇게 사진을 담고

내려올때는 저 암봉 북쪽사면의 뿌리를 지나다녔고 전망대 아래쯤을 지날 때는 온갖 물건들이 다 떨어져있더라.

 

 

 

울산바위전망대를 내려오지마자 숲속으로 들어간다.
처음엔 길이 선명하게 나있었는데 갈수록 희미해진다.
울산바위 중봉의 뿌리를 지나간다.
올려다보니 어마어마한 암봉이 압도한다.

뿌리를 지나며 올려다보고

아직까지는 서봉의 바위들을 만날 수 있다는 기쁨만이 남아있으니 즐거운 마음으로 여러 사진을 촬영한다.

올려다보고

한참 후에 또 올려다보고

일단은 길이 보이니 위로위로 계속 올라간다.

아름다운 소나무도 담아주고

계속 위쪽으로 난 소롯길을 따라 올라간다.

다시 올려다보고..

일단 길이 보이는대로 올라가본다.
대개는 울산바위 서봉을 오르는 곳은 계조암에서부터 시작하더라만 우리는 그보다 훨씬 위쪽에서부터 시작했으니 그 길에서는 멀어져있다.
서봉을 오르기위해 통과해야하는 통천문은 어디있는지 모르겠고 일단 올라왔으니 더 위쪽으로 가보련다.

바위틈을 지나서 올라오니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위쪽을 보니 저기 꼭대기가 보이는데 저기까지 올라갈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다.

황철봉쪽에 운무가 두꺼워지기 시작한다.

거대한 암봉

다시 황철봉방향

이곳에서 내거 서 있는 뒤쪽의 바위를 지나 계속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와 앞의 소나무사잇길로 올라갔다.

파란 하늘이 보이니 기분 좋아지고

 

분취가 꽃을 피울준비를 하고있다.

 

금방이라도 쏟아져내릴것만같은 암봉들에게 위압감도 느끼고

미시령쪽의 하늘에도 눈길을 준다.

이쪽으로 가니까 따라오라고..

따라가면서 열심히 카메라에 풍경을 담아보지만 시야는 여전히 답답하다.

 

거대한 암벽에 무얼 그리려했을까?

나는 앉아서 찍고

오빠는 서서 찍고...반바지를 입고와서 다리에 상처가 많이 났다는...

가끔은 리본도 보이고 노란 페인트로 표시해놓은 화살표를 만나볼 수 있다.
보이는 바위마다 기이한 형상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신발끈을 조이고

암봉 사이로 미시령길이 살짝 보인다.

 

 

 

안개가 여기까지 잠입했다.

비만 내리지 말아달라고 속으로 되뇌어본다.

이곳이 서봉인지 동봉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서봉이라면 눈이 띄어야 할 바위들이 있어야하는데 보이질 않으니 서봉은 아닌 것 같다.
한 참을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놀다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니 로프가 매어져있는게 보인다.

황철봉은 이젠 말끔하게 사라졌다.

그러거나말거나 아직은 처음 만난 바위들과 교감할 시간이얌.

 

 

꼭대기의 비우ㅢ는 외계인같다는...

 

미시령길도 운무속으로 사라져갈판이다.

이 쪽 암봉은 여기까지가 최고이고

아랫쪽에는 마당바위가 마치 거대한 유림선의 선수같다.

이쁜척하면서 걸어내려와

배의 선수로 옮겨본다.

운무속에서 표류하는 한 척의 관광유람선이다.

혼자잇어도 충분히 신나지요.

운무는 점점 모든 풍경을 미로속으로 밀어버리는데

아랑곳하지않는다...나는.

 

 

 

 

한참을 혼자서 신나게 놀다가 바톤터치~~~

이 정도로 멋질 줄은 몰랐다며 싱그벙글거린다.

다음에 다시 온다면 그땐 정말 오늘처럼 헤매지않고 잘 놀다갈것인데.

그럼 다음에 다시 한 번 와 볼까요?

신낫ㅆ다는 표시로 두손이 쫙~~

 

 

 

 

오빠도 이렇게 즐기고 자릴 옮긴다.

 

 

 

 

올라갈 수 있는 길이 보이니 일단은 가보기로한다.
올라왔으니 또 구경하고...
운무가 여기까지 몰려온다.
조망이 사라지기전에 열심히 구경하고 사진찍고...

저 곳에 올라가는 로프가 매어져있다.

올라갔으니

기념 샷~~

나도 올라와서 바위의 모습을 담아주고

암봉 꼭대기에 파랑새 한 마리 앉아있는 저 곳이 동봉과 서봉 사이의 중봉이란다.

올라왓으니 또 기념샷을 빼먹으면 안되지요.

카멜레온 한 마리도 보이고

 

 

 

나도 서너장 남겨줘야지.

 

그리고 중봉방향으로도 한 장 남겨준다.

점점 운무는 짙어지고있다.

좁은 바위틈을 힘겹게 오르고나니 또 로프가 매어져있다.
이번엔 좀 더 난이도가 있는...
바위도 이끼가 껴있어 약간 미끄럽다.
그래도 올라가는 길이니 쉽게 오른다.
저금 더 높이 올라왔다고 또 신나게 놀아본다.

바위틈으로 올라가고

이곳엔 참 야생화가 없고 일하게 노란 양지꽃이 반겨준다.

조팝나무꽃과

마가목은 여래를 맺고있다.

3~4m는 될 듯한 직벽을 오른다.

그리고 이곳 올라가고 내려오는 것도 쉽지는 않다.

뭔가 기어가다가 고갤 돌리는 모습.

올라왔으니 또 남겨야지.

 

 

 

 

 

내 뒤쪽으로 로프가 매어있는게 보인다.

이 높은 곳까지 사람들은 다녔구나...신기하게도.

한참을 놀다가 위쪽을 바라보니 또 로프가 매어있다.
도대체 어디까지 가는거지?
이번에는 좀 더 쉽게 올라갔는데 위쪽에 또 로프가 매어있네.
그렇게 오르고 올라서 더 이상 오를 수 없는 암봉 꼭대기에 앉았다.

올라와서 바라보고

 

소나무 사이로 올라가보면

여기 오라가는 것도 쉽지가 않더라.

다시 마지막의 로프를 잡고 오른다.

다 올라왔다.

뒤쪽 구멍으로 바라보니 그쪽은 아무것도 안 보이더라.

이곳이 서봉 뒤쪽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안 가봤으니 모르겠고.

운무가 쌓여가고 바위틈에서 불어오는 바람에는 한기가 느껴지더라.

올라왔으니 이래저래 사진을 남기고

여기서 아침으로 준비해 온 곤드레밥을 먹는다.

 

이곳이 어디인지도 모르겠고
우선 민생고 먼저 해결한다.
운무는 점점 더 두꺼워지고 있고 곁으로 바싹 다가온다.
바위 틈으로 불어오는 바람엔 한기가 느껴진다.
따뜻한 커피가 그리운데 두 손엔 냉커피가 들려있다.
9시 30분...
이 곳을 내려간다.
지금까지는 아주 수월하게 다니고있다.

정상의 파노라마사진

올라왔던 방향을 거슬러서 내려가기 시작한다.

 

 

 

 

 

운무때문에 이젠 잘 안보이는 바위들.

 

 

 

 

 

 

 

내려가고...나는 다른 방향으로..

또 내려가고

암봉을 내려왔는데 좀 전엔 보지못했던 바위가 보이니 또 올라가본다.
점점 운무는 더해지고 급기야 모든 걸 숨겨버린다.
다시 처음 올라왔던 곳으로왔다.

어찌보면 빵의 모양같기도하고

몸뚱이를 끌고가는 뭔가 닮은 듯한데...에잇~~모르겠다.

 

 

 

바위를 기어오르는 두 마리의 악어를 닮은 바위.

 

이젠 보이질 않네요.

 

 

 

 

 

 

 

 

 

다시 처음 올라왔었던 암봉위치로 왔다.
오빠는 이 곳이 내려가는 길이라 단정짓고 내려가보더니 아니라고 다시 올라온다.
그래서 왔던 길 또 뒤돌아나간다.
내려가려니 아쉬워 자꾸만 뒤돌아보고..

 

 

사진을 정리하면서 생각해보니 저기 보이는 좌측의 바위 뒤쪽까지 갔었다.

다시 내려와서 암봉 아래쪽으로 내려가보지만 역시나 길이 아니다.
다시 올라왔던 길을 뒤돌아내려간다.

내려가면서 중봉의 파랑새바위를 바라본다.

아랫쪽의 바위도 당겨본다.

 

 

 

 

 

 

 

 

 

 

요기가 길이라 생각하고 내려가본다.

 

하지만 이곳에서 아니라고 판단하고 뒤돌아나온다.

생각을 잘 했어야한다.
길이 보이지않을 땐 가장 뚜렷하게 보이는 곳까지 왔던 길을 뒤돌아갔어야한다.
이때부터 고생길이 되어버렸다.
개고생..
10시30분이후의 시간은 생각하고싶지않다.

 

다시 처음 올라왔던 곳으로 뒤돌아간다.

개구멍을 빠져나가고

바위사이로 난 길을 따라가는데

이 바위를 지나면서부터 일은 터졌다.
앞서나가며 무조건 따라오라니 안 갈수도 없공.
아무리 아니라해도 가면 된다고 우기니 어쩌냐고요.

하산이라 생각한 지 20분쯤 지나 암봉 뿌리를 따라 내려가고 올라가기를 반복한다.
힘겹게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도 야생화가 보이면 카메라에 딤고있다.
아직까지는 앞으로 닥쳐 올 위기는 까마득하게 모른 채..

이 암봉이 누구건지도 모르겠고

박쥐나물 꽃봉오리가 맺혔다.

아직도 잘 내려갈 수 있으리라 생각하면서 열심히 가고있다.
11시 10분..시간도 아직 여유있으니까.

하지만 이곳에서도 길이 막혀서 뒤돌아 나온다.

다시 힘겹게 올라가고

길이 안 보이니 마음만 급해지고 이곳일것이라는 미지근한 확신으로 올라가지만 나는 불안불안,,,올라갔는데 길이 안보이면 어뜩해~~~

아니나다를까...이렇게 올라왓는데 다쉬 뒤돌아나간다.

11시20분..아직도 숲속을 해매고있다.
내 눈에는 전혀 길도 아니고 사람 다닌 흔적도 보이질 않는데 오빠는 계속 잔소리말고 따라오란다.
그 와중에 나물중의 여왕이라는 병풍취가 꽃망울을 가득 피워올리고 있는 걸 보니 또 카메라에 담고있다.
아직은 여유있어서가 아니다.

병풍취

사방이 운무로 쌓였다.
겨우 바위위에 올라 미시령쪽을 바라본다.
도대체 여긴 어딘지...
암봉 뿌리를 따라가보지만 가다보면 급경사여서 로프를 매고 내려오길 몇번째인지..
그나마 내려갈 수 있으면 다행인데 마지막에는 어이쿠...
완전 직벽처럼 보이는데 못 내려간단다.
방향을 틀어 암봉위로 올라가보지만 역시나 내려가는 길은 직벽이라 다시 내려온다.
다시 방향을 틀어 올라갔다가 암봉 뿌리를 따라 내려가자고하니 오빠는 다른 쪽 방향을 선택해서 내려가자고한다.
아직도 한숨만 나오네..
가다보니 또 절벽..
다시 올라와 내가 말한 암봉 뿌리를 따라 내려간다.
이쪽도 직벽이 있는 건 마찬가지였지만 로프를 서너번 걸어서 빠져나온다.
이때가 1시 10분...

이제보니 저 바위 생각이나네..

암봉 위쪽에서는 사람들의 소리가 울려퍼지는걸보니 이곳은 울산바위전망대일게 분명하다.

거대한 암봉 뿌리를 따라 이동해본다.

말로는 거의 다 왔다며...하지만 난 안 믿는다구~!

 

드뎌...경사가 완만해졌다.

로프를 걸고 내려오고 험한 길 올라가고 내려오고는 사진에 담질 못했다
그 당시에는 별의별 생각을 다 했으니까..
만약 이대로 길을 찾지 못하면 어쩌지?
밤을 맞이하면?
119를 불러야하나?
먹을 건 충분한가?
핸드폰 배터리는 충분한가?
미친듯이 머릿속에서 온갖 생각들이 교차되었던 순간이었으니까..
벌써 3시가 넘었다.
숲은 경사가 완만해졌고 미시령계곡으로 흘러가는 계곡을 따라 걸어간다.
계곡에서 땀도 씻어내고 이젠 웃으며 지난 몇 시간동안의 지옥같았던 상황을 떠올리며..

나무에 핀 꽃도 눈에 들어오고

완만한 경사의 계곡지류를 따라 내려간다.

암반이지만 물은 거의 졸졸거리는 수준..

이젠 완전히 평탄해진 숲길을 걷는다.

가을이면 단풍이 이쁠려나요?

 

 

오늘 왜 이렇게 헤매었는지를 생각해보며 잘 못된 선택을 했던 순간도 떠올리면서 미시령계곡을 건넌다.
미시령 옛길을 따라 델피노앞을 지나 원암삼거에서 택시를 불러 설악동으로...

 

 

 

오늘 내가 올랐던 곳이 어디인지 아무리 다른 블로그를 찾아봐도 안 나오더라.
분명 서봉을 간다고했는데 서봉아닌 중봉에서 놀다가 온게다.
지옥 같았던 시간들...이것도 추억이 될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