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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대관령을 넘어가는 고갯마루 제왕산

by blue13sky 2024. 1. 24.

 

고루포기산을 간다고 이리저리 왔다리갔다리하다가 2시가 훨씬 지나 제왕산을 오르니 사람이 하나도 없어
나만의 세상이었다.

가는 곳곳마다 구름이 가득하여 조망은 즐길 수 없었지만 눈 구경은 실컷한 날.

능경봉보다는 제왕산이 더 좋았다는...

역시 겨울엔 눈산행이 최고~~!

산행일 : 1월 21일(일)

산행코스 : 대관령휴게소 - 능경봉-제왕산-대관령휴게소(약11km)

제왕산을 오르기위해 임도따라 걸어간다.

아침보다 날씨는 더더욱 안 좋아져서 하늘도 땅도 주변이 온통 한 가지 색으로 통일되었다.

임도따라가다 산길로 접어드니 능경봉에서보다 눈이 더 많이 보인다.

마치 개미핥기같아보이는 나뭇가지들.

사진 한 장 담아주고 앞으로앞으로 고고~~!

상고대위에 하얀 눈을 뒤집어 쓴 소나무들은 힘겨워보이지만 나는 즐거워.

나뭇가지에 매달린 상고대를 찍었는데...

눈을 어디로 돌려도 이런 풍경은 부지기수다.

우와~~~! 미쳤다를 남발하며 걷는다.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나.

이렇게라고 소리를 질러봐야 나대는 심장을 진정시킬 수 있을 것 같으니.

하얀 동물들이 엉금엉금 기어나오는 듯한 풍경에 입이 쩌억 벌어진다.

지금은 이런 풍경이 최고라 생각하였지.

전망대에 올랐지만 사방은 우리무중.

파란 하늘이엇다면 하얀 상고대가 더더욱 이뻤을 것인데.

의자에 앉아보래서 앉ㅆ더니 엉디가 축축...아이 차가워라.

갈수록 더더욱 풍성해지는 하얀 눈에 어쩔 줄 몰라.

좋아죽음 직전인 듯..ㅎㅎ

하얀 모자를 썼네.

상고대로 하얀 옷을 갈아입은 소나무가 이쁘다고 난리났다.

고개 빠지겠네.

몇발자욱을 떼지 못하고 또 멈춰선다.

옷을 껴입었더니 뚱땡이가 되었다.

한 바향으로 질주하는 나뭇가지형상의 동물들처럼 보인다.

이제 절반 왔군.

산길에서 잠시 임도로 내려와서 걷는다.

우연이지? 전봇대를 손가락으로...

아무도 없으니 댄싱댄싱~~!

나무의 이런 모습도 아름다워보이고

잠시 임도를 걷는다.

쭉쭉 뻗은 나무들이 멋ㅅ져서 잠시 서 있어본다.

계단을 올라와 다시 산길로 들어간다.

귀여운 인형 닮아서.

앞만 보고가요.

뒤따라가면서 나는 사진 놀이에 빠졌다.

상고대

아이쿠야...무겁겠다.

여기서부터는 사진찍고 노느라고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만큼 거리도 줄어들지않고

제왕산을 오르면서 이젭터는 조금씩 바위가 보이기 시작한다.

오빠도 즐거워보이고

카메라 건네주고받느라고 올라갔대 내려왔다 나도 바쁘다.

무채색속의 유채색인 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사진을 찍어본다.

돌 위로 올라가 걸터앉으라는데 안 올라겨서 웃는 중.

결국엔 올라갔어.

와...이 소나무 엽서같아보인다.

돌이라고 생각하고 앉다가 뒤로 벌러덩하는 중...너무 웃겨서 한 참을 깔깔거리고.

소나무를 모델삼아 한참을 놀다가 몇걸음 못가서 또 멈췄다.

눈속에 파 묻혀서 놀고

아~~이 때 저 멀리 보이는 봉우리...선자령이 보인다.

그래서 얼른 당겨보는데...금새 다시 사라져버림.

다시 나무들과 함께.

사라져가는 선자령.

고사목이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한다.

바위위로 가더니

금새 못 간다고 꼬리를 내리고.

정상까지 얼마되지않는 거리인데 좀처럼 좁혀지지를 않고 등로는 아래로 내려가기만한다.

그러다 이쁜 나무들을 만났으니 또 멈춰서고

잠시 파란 하늘이 보이는 틈을 타서...파란색이 보이니 그림이 더 이쁘다.

 

열릴 것만 같은 하늘...맘이 급해진다.

다시 걷고

오늘의 조망은 이게 전부였다.

조망이 사라지기 전 서둘러 한 장씩 담아주고

조금씩 앞으로 전진한다.

제왕솟대바위

능선은 보일락말락...좀 보여주면 어디 덧나냐?

조망은 많이 아쉽지만 오늘은 눈 구경만으로 만족하기로 마음을 애써 비워본다.

나보고 이렇게 뛰어보라고...난 안할란다...그러다 무릎 다칠라.

유난히 소나무들이 많은 제왕산이다.

 

 

제왕산 정상 표지석이 있지만 트랭글이 꿈쩍 안하는 걸 보니 다른 곳에 정상석이 있나보다.

이곳에서 또 댄싱타임...

4시8분...제왕산 정상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대관령만종봉방향으로 가려다 원점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아 그냥 왓던 길 뒤돌아가기로한다.

내려가면서 상고대 다시 감상하는 중.

산길을 빠져나와 임도로 내려선다.

상고대 줌으로 담아보기.

임도따라 걸어가면서.

능경봉과 고루포기산 갈림길을 지나간다.

기온이 점점 내려가면서 상고대는 더더욱 예뻐질것이다.

아침에 올라갓던 길을 이제는 반대로 내려온다.

아침에 북적이던 때와는 반대로 무척이나 한산한 이곳의 풍경이다.

5시30분 산행을 마치고 대관령으로 내려온다.

아침부터 차가 움직이지못해서 여기저기서 렉카를 부르더니 지금도 마찬가지다.

고루포기산은 오르지못했지만 미답지였던 능경봉과 제왕산에 올라 눈구경 실컷했다.

조망이 없어서 아쉽기는했지만 포근한 날씨에 이만하면 됐다싶을정도로 즐긴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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