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갑작스럽게 밀려드는 오한과 감기기운으로 약을 먹고 하루 쉼을 갖고 조금 나아지는 듯하여 하루 미루고 수요일 산행에 나선다.
박달산 노래를 불러 그곳으로 가자했는데 갑자기 불곡산으로 방향을 튼다.
나야 뭐...땡큐지.
산행일 : 9월 6일(수)
산행코스 : 대교아파트-임꺽정봉-공깃돌바위-코끼리바위-악어바위-복주머니바위-대교아파트(약 4km)
벌써 9월...
말복이 지나면 좀 시원해질까했는데 입추도 지나고 처서도 지났건만 아직도 낮기온은 30도가 훌쩍 넘어간다.
오늘도 더위를 피해서 쉬엄쉬엄 다녀오기로하고 안 가 본 루트로 올라가보기로한다.
대교아파트 근처에 차를 세워두고 찻길을 건너 산행을 시작하는데 들머리 입구는 사유지라고 막아놓고 옆길로 다니란다.
풀숲에서 피어 난 개여뀌도 자세히보니 잔털이 많이 나 있다.
부추꽃도 하얀 꽃잎이 이쁘군.
개여뀌는 꽃잎이 없고 꽃받침이 대신한다고...
털별꽃아재비
정상적인 루트는 묘지를 지나면서 우측길로 가야하는데 좌측길을 택해서 오른다.
쥐깨풀
계곡을 구경하고나와서 계속 좌측길을 따라 걷는다.
무슨용도인지 모르겠다.
예로부터 짐승이 많았다고해서 붙여진 김승골쉼터에서 좌측방향의 길을 따라 오른다.
길은 반듯하게 나 있고
우측으로 멀리 임꺽정봉이 보인다.
살랑살랑 불어주는 바람을 맞으며 이곳에서 잠시 쉬어간다.
누리장나무는 푸른 빛 사파이어를 품고있다.
조망처에 올라보니 멀리 도봉산이 선명하게보인다.
수락산도 보이고
노릇노릇하게 변해가는 양주시 백석읍 일대의 풍경이 아름답다.
우측으로 보이는 능선엔 악어바위가 있는 암봉이 보이고 복주머니바위가 눈길을 끈다.
임꺽정봉을 당겨보고
여기저기 구경하면서 걷다보니
등로는 점점 희미해져가고 급기야 사라지고만다.
철조망으로 둘러쳐진 능선이 보이고
이 바위 옆으로 돌아가고자했는데 여의치않은지
오빠는 이렇게 빠져나가버리니 따라갈 수밖에...
뒤돌아보면 군부대로 향하는 길이 보인다.
헬기장에 도착해서 다시 구경을한다.
감악산을 당겨본다.
가야할 임꺽정봉을 바라보는데 어쩐다?
길은 모두 철조망으로 울타리가...
철조망너머로는 길이 선명한데...쩝
우여곡절끝에 빠져나왔다.
좌측의 대교아파트가 서 있고 노랗게 변해가는 들녁 풍경이 싱그럽고 마음 편안해진다.
지나 온 길도 뒤돌아보고
조각난 들판도 아름다운 풍경이 된다.
임꺽정봉을 오르는 가파른 계단.
광백저수지방향
이제 도봉산뿐아니라 북한산도 얼굴을 내밀어준다.
도락산방향
감악산
수락산 도봉산방향
당겨 본 수락산
파란하늘 가운데 먹구름이 만들어졌는데 산행 후 소나기가 주룩주룩 내렷다.
뒤쪽은 임꺽정봉
싸리꽃
이 바위 뒤쪽 벤취에 앉아서 시원한 냉커피와 간식을 먹고 한 참을 쉬어간다.
이곳에서 저기 상봉으로 가야하지만 날도 덥고하니 이곳에서 악어바위능선으로 하산하기로한다.
파란하늘 하얀 구름이 이쁜 날이다.
이제 저 바위위로 올라가보기로한다.
임꺽정봉의 또 다른 방향
당겨 본 양주 나리공원의 천일홍꽃밭이 붉게보이네...조만간 저곳에도 다녀와야지.
상봉
양주시 옥정동방향
광곽으로 담아 본 임꺽정봉
당겨 본 도봉산 북한산라인
공깃돌바위
공깃돌바위 뒷모습
없던 동물형상 하나 생겼다.
코끼리바위
이제 저 바위위로 올라간단다...나는 이곳에 대기.
이곳에서 열심히 담아준다.
모델 체인지
오빠가 다시 올라오고
광각이라 구름이 몰려드는 느낌으로 나온다.
잠실의 롯데타워도 보인다.
뭉크바위
악어바위가 있는 암봉뒤로는 복주머니바위 뒤통수도 보인다.
상봉방향...오늘 저 곳으로는 오르지못하니 아쉽기는하다.
자꾸만 바라보게되는 풍경이다...바람은 왜 이렇게 시원한지.
대교아파트가 왼편으로 보이고 노릇해지는 들판이 있는 백석동의 풍경이다.
임꺽정봉이 오른쪽으로 보이고 가운데는 농바위다.
아랫쪽은 악어바위로 가는 등로.
이제 이곳을 내려간다.
아기공룡이 있는 암봉.
아기공룡바위란다.
악어바위는 껍질의 탄력이 점점 없어진다.
세월앞에 장사없다고...바위 너도 그렇지?
복주머니바위가 있는 곳으로 올라와서 바라 본 악어바위의 뒷모습은 전혀 악어같지않다.
이곳을 돌아가면 복주머니바위앞인데 오빠가 안 간다고...
엎드려보라고하니 또 말을 듣고.
분재같은 소나무 한 그루 씩씩하게 자라나고있다.
이제 복주머니앞으로 내려간다.
앞쪽의 괴물같은 바위랑 나랑 누가누가 더 무서운지..
이렇게 로프를 붙잡고 돌아나가면
삼단바위를 멀리서나마 볼 수 있다.
복주머니바위같아보이지 않는 바위다.
이제서야 보이는 복주머니바위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 달궈진 바위위에 앉아 나머지 간식을 먹으며 시우너한 바람을 맞고 내려간다.
로프 잡고 내려간다.
바람이 너무너무 시원해 이 바위에서 내려오고싶진않았다.
남근바위라고하지만 좀 억지스럽다.
그렇게 한 참을 내려오고나서 아주 작은 야생화를 만나기 시작한다.
이삭귀개...꽃이 많이 지고 없다.
이삭귀개는 벌레를 잡아먹는 식물이라고한다.
하얀 이빨 두개가 귀엽게보이기도하는데.
꽃이 너무 작아서 폰카로는 촛점 맞추기가 넘 어려웠다...이럴때는 렌즈카메라하나 갖고싶다는 충동을 느낀다.
그리고 이삭귀개보다 더 작은 꽃...백령풀을 만난다.
쥐깨풀
엄청 많이 피어있고 싱싱하고 사진에 담아오기도 편하고...
오이풀과 잠자리...잠자리 한마리 사뿐히 내려앉아 모델이 되어준다.
날개띠좀잠자리다...바람에 흔들려도 자세를 바꿔가며 앉아있는다.
하...고녀석...대학시절...잠자리 표본을 만들며 분류를 열심히 했었는데...보통 잠자리 날개의 무늬와 맥상을 살펴보면서 분류를 한다.
쥐깨풀
멕시코에서 날라와 백령도에서 처음 발견되어 붙여진 이름...백령풀이다.
굉장히 많이 떼를 지어 살고있는데 꽃은 때를 지난건지 피어있는 녀석들이 많지않았고 바람에 흔들흔들...안 그래도 작은 녀석들이 촛점 맞추기가 너무 어려웠다.
그리고 마구마구 달려드는 모기떼들과 따가운 태양.
또 너무너무 작은 꽃이라.
감기기운에 콧물마져 주르륵 흘러내리니 훌쩍거리면서...ㅎㅎ
채석강...이곳에서도 암벽타기를 하나보다...쉬사슬과 볼트가 박혀있다.
찻길을 빠져나와 아이스크림 하나물고 차량 열을 식히고있는데 갑자기 후두둑 빗방울이 떨어진다.
불곡산에서 마주했던 먹구름이 이제야 제 일을 하나보다.
빗속을 뚫고 벽초지수목원을 지나다 지인이 운영하는 가게에 들러 메밀국수 한 그릇 먹고 금촌으로 달려와 가게오픈 준비를 한다.
불곡산.
그곳에 핀 백령풀이라는 아주 작은 야생화를 만나러가는 길.
대교아파트에서 시작하여 이번에 처음 가보는 길로 오른다.
길이 너무 좋아...하지만 능선에 오르니 군부대 철조망이 떠억 가로막는다.
우여곡절끝에 넘고 넘어 임꺽정봉에 오르니 눈앞에 펼쳐지는 픙경...
기가 막힌 풍요로움과 평화가 눈으로 마음으로 심장을 파고든다.
오늘은 간단명료하게 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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