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갑자기 야생화 검색을 하더니 정선의 백두대간에 있는 석병산에 가자고한다.
몇년전부터 가고싶었던 곳이라 나야 무조건 ok지만 차량이동거리만 무려 3시간 30분.. 후회할텐데하니 가게가 일찍 정리되어서 괜찮다고.. 마음 바뀌기전에 주섬주섬 챙겨서 자정 조금 지난 시간에 출발한다.
산행일 : 7월 30일(일)
산행코스 : 백두대간 생태수목원-석병산-백두대간 생태수목원(약 14.3km)
늘 그렇듯이 잠이 부족한 지방원정산행이라 광주휴게소에서 잠시 꿀잠을 자고 나서 내가 운전대를 잡고 평창휴게소까지 달려와 2시간여 또 꿀잠.
5시가 지나 정선으로 향한다.
6시30분쯤 정선 북평을 지나면서 길다랗게 흘러내리는 백석폭포를 보고 바로 차를 꺾어 잠시 세우고 구경해본다.
정선군 북평면과 평창군 진부면에 걸쳐 있는 백석폭포는 해발 1,170m의 백석봉 정상에서부터 내려오는 인공폭포이다.
길이 약 600m의 관을 매설하여 주변의 계곡물을 끌어다 오대천으로 떨어지게 만들었다고한다.
계곡의 물줄기를 돌려 만든 폭포라고한다.
아침 먹을 곳을 찾아보지만 마땅치 않아 정선역으로 가본다.
마침 한 군데 문 연곳에서 두부찌개로 아침을 해결하고 산행들머리인 백두대간 생태수목원으로 향한다.
8시30분...석병산으로 오르는데 처음부터 갈팡질팡...석병산이라는 이름표가 붙은 이정표가 아예 안보이네.
들머리를 못 찾고 그냥 보이는대로 오르기로한다.
백두대간수목원이라서그런지 등로는 푹신푹신...일단은 가 보기로한다.
익모초
초롱꽃
네잎갈퀴
고추나물
닭의장풀
일단은 길이 보이니 걸어가지만 제대로 찾아갈 수 있으려나요?
수목원테두리안의 이정표는 나와있긴하지만...
아래로 내려가는 산죽이 허리춤까지 꽉차있는 길을 따라 내려가본다.
그러다 아래쪽으로 임도가보여 무작정 내려선다.
내려와서 올려다보고...
이곳은 아직도 싸리꽃이 가득 피어있다.
임도따라서...산행을 마치고나서야 주차장을 잘 못 찾았음을 알았고...덕분에 쓸데없는 임도길을 7km도 더 넘게 걸어다녔다는...
제발 산길로 들어가자고해도 막무가내로 임도만 고집하면서 걷는다.
물봉선
물양지꽃
꼬리조팝나무
마가목열매
임도길을 아주 길게 뙤약볕 아래에서 돌고돌아와 수목원테두리안으로 들어왔다.
지도를 보면 오른쪽 맨 끄트머리 주차장에서 올라왔어야하는데 가운데 체험센터에서 점선으로 된 임도를 따라 돌도돌아서 오게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또 여기서 임도를 따라가자고하네.
내가 걸엇던 임도는 이제 막 공사중인 길이었고 어디로 나가는 길인지도 모르겠다.
이런 임도길을 걷고 또 걷고...갈수록 말이 없어진다.
임도 아랫쪽은 푸른 숲이고
그러다 반가운 그림...6km정도의 임도길을 걷다가 드뎌 끝이 보인다.
이제야 석병산으로 오르는 길을 발견...물론 아무런 표식도 없고 이정표도 없지만 이 곳으로 올라가야한다는 필이 팍팍 와 닿는다.
갈퀴나물
부전제비고깔이라고하네.
아직 꽃이 활짝 피지는 않은 상태다.
두메담배풀
개시호
삽당령에서 두리봉을 거쳐 생계령 백복령까지 이어지는 백두대간길이지만 다니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인지 풀이 가득하다.
짚신나물
져물어가는 배초향
모싯대
잔대
자주여로
병조희풀
참취
나비나물
오리방풀
참배암차즈기
푸른여로
야생화구경을 하면서 오르니 금새 석병산 돌탑봉에 올랐다.
석병산 정상은 뒤쪽에 있고
이때 코끝에 스며드는 찐한 향기에 코끝이 벌렁벌렁...백리향이다.
너무 늦어 예쁜 꽃을 볼 수는 없엇지만 그 향기만큼은 지금도 진하게 풍겨오는 듯하다.
그리고 바위를 온통 노란색으로 물들이고 있는 이 녀석의 이름은 돌마타리라고한다.
오빠는 돌탑봉에 돌 하나 얹고
나는 여전히 꽃 탐색에 정신이 없다.
그리고 연보랏빛 솔체가 가득한 이곳이다.
너무 예뻐...석병산을 찾는 이유는 바로 이 녀석들때문이다.
오빠는 일월문을 향해서 내려가고 나는 아직도 이곳 따끈따끈한바위에 앉아서 꽃구경이다.
석병산 정상옆으로 대간길의 두리봉이 둥그렇게 보이고 왼쪽으로는 안반데기와 발왕산 오른쪽으로는 선자령이 산그리메를 이룬다.
조망이 무척이나 좋은 석병산...매력있네.
석병산 정상으로 가면서 다시 숨은 꽃 찾아내기.
벌깨풀의 보랏빛이 따가운 햇살아래 더더욱 강렬하게 빛난다.
석회암지대에서만 자라는 벌깨풀은 한국의 멸종위기종에 속한다고한다.
참배암차즈기
뱀의 혓바닥이 낼름거리는 모양을 닮았다고...
석병산정상에서...
한가운데 뾰족한 산이 만덕봉이고 우측으로는 칠선산이란다.
정상 아래로 보이는 곰바위
가운데 두리봉 왼쪽은 안반데기 발왕산 오른쪽으로는 선자령의 풍력기가 보였는데 사진으로는 깜깜하구만.
이곳에서 사진을 찍고 저기 보이는 일월봉으로 올라가본다.
여전히 많이 보이는 돌마타리
안반데기방향
만덕봉방향
노추산방향
작은일월문
일월문
일월문뒤로는 절벽...서서 앉아서 사진찍기가 약간은 부담스럽지만
열심히 담아본다.
일우러문뒤로 보이는 곰바위
이젠 일월봉으로...
백두대간길이라 완전한 육산이지만 석병산 정상부는 이렇게 석회암으로 되어있다.
꼭대기로 올라서고
석병산 정상암벽과 곰바위
이곳에도 노란 돌마타리가 가득하다.
아~~~뒤돌아보니 동해바다가 보이네요...강릉의 옥계면 방향이다.
두메닥나무의 빨간 열매가 달랑 하나 매달려있다.
오빠가 저 아래로 내려가보더니 별 볼게없다며 곧바로 올라온다.
정상의 암벽
정상 옆으로 길다란 로프가 매달려있어 잠시 내려가다 별 볼게없다고 그냥 올라가잔다.
그래서 다시 올라와 잠시 공터에서 쉬고 있는데 아까 그 로프 매달려잇는 곳으로 쭈우욱 내려가면 오늘의 주인공이 있다고....그래서 다시 내려간다.
사진으로는 담아오지 못했지만 게속 내리꽂는 길따라 한 없이 내려가면서 찾아본다.
그러다 만난 오늘의 주인공 바로 나도여로다.
몇 개체 잇다고하던데 오빠는 찾자못하고 딱 한 개체만 들여다보았다.
석회암지대에서만 자란다고...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나도여로는 한반도의 멸종위기종.
연한 활록색의 꽃이 어여쁘다.
내려갈때 걱정했던것보다 쉽게 다시 올라와 하산길로 접어든다.
동자꽃
단풍취
내려가는 길...아주 편안하다.
이런 이정표도 지나고
숲길도 지나고
돌바늘꽃
이질풀
계곡옆으로 난 길을 따라 내려온다.
다시 임도를 따라 1.7km를 가면서 그냥 웃음이 나온다.
쉬땅나무
산박하
3시 13분...산행을 마친다.
길어봤자 8km조금 넘는 산길인데 쓸데없이 14km나 걸어버렸다.
주차장을 잘 못 들어선 것인데 나중엔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더라.
가고싶었던 석병산에서 어여쁜 야생화들을 만나고 오늘도 추억의 한 장을 남겼다.
좀 더 공부를 하고 갔더라면 더 많은 야생화들과 만날수도 있었을텐데...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다음에 다시 가 볼 수 있을런지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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