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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한북정맥10구간 고봉누리길-황룡산에는 오르지못하고 대신 타래난초를 만났다.

by blue13sky 2023. 7. 13.

요즘에는 귀차니즘때문에 일찍 배낭메고 집을 나서기가 싫다.
그렇다고 매주 가는 산을 빼먹으려니 몸도 마음도 좀 그래서 혼자서 가까운 고봉산에 다녀오기로한다.
고봉산 정상에 군부대가 있어 일반인은 출입제한이 있었지만 22년 5월부터는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게 정상의 일부분이 개방되어 겸사겸사 찾아가보기로한다.

산행일 : 7월 12일(수)
산행코스 : 탄현근린공원-황룡산-고봉산-탄현근린공원(약 8.5km)

얼음 생수하나와 이어폰을 꽂고 라디오를 들으면서 두 아들이 다녔던 일산동고앞을 지나 탄현근린공원으로 들어섰는데 아주 작은 연못에 노랑어리연이...

나처럼 쭈구리고앉아 꽃을 담는 이가 또 있을까싶다.

이쁜 아주 작은 어리연을 담고 산길로 접어든다.

탄현근린공원은 여기저기 야생화들을 심어 가꾸고 있는데 꽃은 보이지않는다.

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이 꽃의 이름은 때죽나무랍니다.

층층나무 열매도 만나고.

이렇게 사진을 담고있으니 지나가는 분들 힐끗힐끗 쳐다본다.

약수터...예전에는 그러니까 12년전쯤에는 물맛이 좋아서 이곳으로 물을 뜨러 오는 사람들이 많았었는데 지금은 음용불가다.

이제 숲속은 연보랏빛으로 아주 작고작은 파리풀 세상이 될것이다.

가을이면 이곳엔 청솔모랑 다람쥐가 알밤을 주우러 부산나케 움직이는 곳이다.

탄현이라는 동네 뒷산이지만 이곳에 사는 사람들이 즐겨찾는 이 길은 한북정맥 10구간의 일부다.

누리장나무도 꽃 피울 준비를 하고잇고

킁킁거리면서 피톤치드 가득한 소나무향을 심호흡을 하며 들이마신다.

등로를 올라오면 우측에는 군부대 철조망이 둘러쳐져있고 길은 고속도로는 아니지만 국보보다도 더 좋다.

 

그리고 풀섶에 내려앉아 나 좀 봐주세요...하는 깃동잠자리를 담아본다.

깃동잠자리는 몸빛깔이 주황색이며 배마디 양쪽에는 검은색 무늬가 굵게 나 있다.

날개 끝에 갈색의 깃동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이며, 날개의 네 귀퉁이가 착색되어 있기 때문에 지방에 따라 '태극잠자리'로 불리기도 한다는 깃동잠자리다.

철짹을 따라서...두 아들을 군에 보내고 이 길을 수 없이 걸어다녔었지.

황화코스모스와

노란 원추리를 담아주며 걷는데

이때 배추흰나비 한 마리 날아와 앉는다.

찰칵소리에도 날아가질 않으니 내가 먼저 자리를 뜬다.

철책따라 내려가는데 옆에서 따앙땅~~총소리가 들리며 황룡산으로는 진입통제라 발길을 돌려 뒤돌아 나간다.

아쉬움에 눈알만 이리저리 굴리는데...타래난초를 발견.

비틀림의 미학...줄기가 배배 꼬이면서 꽃을 피운다.

야생화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이곳인데 한참을 쭈구려앉아서 타래난초를 담아본다.

제 멋대로 줄기가 휘어지면서 피어났지만 분홍빛 꽃잎은 너무나 아름답다.

다음 여름에 찾아와도 너를 꼭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예전에는 황룡산에서 용강서원으로 종종 내려가기도했었는데 씁쓸하구만~!

뒤돌아나와서 고봉산으로 가는 중...황룡산 능선길에는 이런 체육시설이 종종 보인다.

한북정맥이면서 고양누리길인 이 길은 1년내내 걷기 좋다.

장애물도 없고 넓고 좋아서 오늘 맨발로 걷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는데...과연 맨발산행이 좋을지 의문이다.

누리장나무가 많다.

금정굴...처음엔 이곳을 지날때는 오싹하기까지했었는데.

황룡산을 내려갈때쯤에는 낭아초가 한창이다.

꽃말은 노래를 부르는 꽃이라고하니 절로 흥이 난다.

황룡산을 내려가면 차도를 건너야한다.

듬성듬성 원추천인국이라 불리우는 루드베키아가 피어있고

나리꽃도 가득 피어있다.

풀숲에서 부처님께 바치는 꽃...부처꽃을 만난다.

황룔산은 탄현마을소속이고 이제 중산마을 소속인 고봉산으로 올라간다.

돌계단으로 새롭게 단장했네.

고봉정을 지나고

역시나 새롭게 단장된 목계단을 오른다.

계단 오름길이 끝나면 편안한 숲길을 지나게되고

반쯤 열려진 철문을 지나간다.

헬기장...고봉산은 군부대차지라 인증이 안되고 고봉산의 인증은 이곳에서.

싸리나무에 맺혀잇는 빗방울을 담아봤는데 좀 더 확대했어야하는군.

이제 쭉쭉 뻗은 솔숲을 지난다.

잠시 허물어져가는 목계단을 지나고 장사바위로가는 갈림길을 지나면 드뎌 처음으로 맞이하게되는 고봉산의 전망대에 도착하게된다.

풀숲에 피어 난 파리풀을 담아주고

전망대로 오른다.

올라와서 바라보고

우뚝 솟아있는 탄현역앞의 59층 제니스가 보이고 가운데 볼록한산은 심학산과 김포의 문수산이 겹쳐보인다.

중앙 왼쪽에는 오늘 통제로 오르지못한 황룡산이고 뒤로는 운정신도시가 펼쳐진다.

중앙의 황룡산정상의 군부대도 보이고 오른쪽끝으로는  파주 월롱산이다.

날씨가 좋을때는 북한의 개풍군까지 보인다는데...맑은 날 다시와야하나보다.

제니스와 문수산

이곳은 저녁에 일몰을 구경할 수 있는 전망대이고 이제 일출을 만날 수 잇는 전망대로 옮겨가본다.

오른쪽으로는 한북정맥 10구간인 견달산이 볼록하게보이고 뒤로 북한산이 보여야하는 데 역시나 안 보이니 아쉽네.

이제 전망대를 내려간다.

늘 고봉산하면 저기보이는 송신탑뿐이었는데 이렇게나마 반쪽이라도 양보해 준 군부대에 감사하다고해야하나?

내려와서 올려다보고

만경사쪽으로 걸어간다.

너무나 걷기좋은 숲길이지만 날벌레들이...

특별한 야생화가 보이지않을때는 이런 닭의장풀도 좋다.

만경사로 내려가는 길.

숲길을 벗어나면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가을에 이 길도 참 좋았었는데...

헐...아무생각없이 걷는데 갑자기 토까 두 마리가 쨘하고 나타난다.

도로에 넙죽 엎드려 꼼짝을 하지않네.

아예 배 깔고 두 다리 쭈욱 펴고...요가라도 할 참인가?

사람을 만나도 너무 무심하니 널 바라보는 내가 더 민망해진다.

전에는 안곡습지쪽으로도 갔었는데 지금은 시간이 너무 늦었어...영천사쪽으로 걸어간다.

이무기바위라는데...

표지석이 잇으니 한 번은 담아줘야 예의지.

영천사쪽으로 걸어간다.

능소화가 높은 담벼락에 펴 있어 까치발을 하고 담아본다.

 

영천사를 지나가고

이곳에 핀 능소화를 또 담아본다.

이제 왔던 길로 뒤돌아가는 중인데

갑자기 등로에 뛰어 든 새 한마리...넌 이름이 뭣인고?

망태버섯이라도 한 번 봤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고있었는데 거짓말처럼 눈앞에 쨘~~하고 나타난다.

노랑치마를 두른 망태버섯의 색감이 곱다.

이제 편안한 숲길을 지나고 다시

블야인증장소엔 고봉산 헬기장에 도착한다.

낭아초를 담아본다.

고봉산을 내려온다.

그리고 좀 전에 내려왔었던 황룡산으로 다시 들어가면서 

좀 전에 걸어 온 길을 뒤돌아가고 탄현근린공원에 내려선다.

장마...내가 사는 이곳엔 비는 많이 내리지않는데 다른 곳엔 비가 많이 내리고있다.

그러하니 산에가는 것도 만만치가 못한 요즘이다.

지난 주에는 덕유산을 가려다 또 포기하고...어딜 가야하나 고민이 많은 요즘인데 에잇~~

꽃구경이나 다녀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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