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인데 날씨가 이렇게 안 좋았던 해가 있었나싶게 나쁘다.
출근길 매일같이 시원시원하게 보여지던 북한산의 그림은 언제부턴가 뿌연 미세먼지속으로 들어가 보이질 않았다.
그래도
북한산에 가고싶었으나 봄철에만 먹을 수 있는 산나물을 얻고싶어하는 오빠를 위해서 연천 고대산으로 간다.
하지만 원하는 나물은 없고 생각지도 않은 노루귀만 만났다.
산행일 : 4월 19일(수)
산행코스 : 고대산자연휴양림-1코스-문바위-대광봉-삼각봉-고대봉정상-계곡탐방-주차장(약 7.3km)
파주 금촌에서 9시에 출발하여 연천 근처에서 동태찌개를 먹고 고대산휴양림에 도착하니 11시가 다 되어간다.
오늘은 1코스로 올랐다가 2코스로 내려오기로한다.
입구에서부터 귀룽나무의 하얀 꽃에서 향기가 물씬 풍겨나온다.
1코스는 처음에는 임도따라 올라가는데 오른쪽 비탈진 곳에는 얼레지가 엄청 많이 보이는데 따뜻한 곳이라 이미 다 지고 꽃은 안 보인다.
임도가 끝나고 계곡길로 들어선다. 이때부터 계곡엔 온통 미치광이풀 세상이더라.
홀아비꽃대도 보이고
노란 피나물도 보인다.
아~~~회리바람꽃이 천지다.
은대난초도 꽃봉오리를 올리고있다.
졸방제비꽃
여기저기 온통 천남성도 쫘악 깔렸다.
산은 어느새 연둣빛으로 가득하다.
매화말발도리
돌에도 푸른 이끼가 자라나있고 연두빛인 나무숲길을 걸어가는데
오빠가 어서 와 보라고해서 급히 다가서니 족두리풀을 가리킨다.
내가 사진을 찍고 있는 사이 오빠는 올라가버리고
낙엽속에 피어 난 노루귀를 발견한 나는 이 녀석들과 한참을 놀다간다.
청노루귀
이때만큼은 숲속은 온통 파란색 현호색으로 가득하다.
입을 커다랗게 벌리고 마치 소프라노의 고음으로 합창을 하듯 보이기도한다.
그리고 또 발견한 청노루귀
흰오루귀
날이 따뜻하니 잎도 크게 자랐고
때론 꽃잎도 싱싱한 녀석도 있었다.
노루귀가 너무 많이 보이는대로 눈맞춤하다가는 안 될 것 같아서 두 눈을 질끈 감고 올라갔다.
풀솜대는 조만간 하얀 모습을 드러낼 것 같다.
큰개별꽃...그냥 지나치려다 한 장 담아봤는데 촛점이 안 맞았네.
남산제비꽃
이제 이 곳만 올라가면 계곡은 끝이라 야생화는 더 이상 만나보기 어려웠다.
계곡을 벗어나 이제부터 오르막 계단길이 시작된다.
목재계단이 끝나고 돌길이 시작된다.
진달래는 지고 있고
목재계단길이 끝나니 돌 길이 시작된다.
문바위라는 쉼터가 있는 곳인데 문바위는 어디에 있는겨?
이게 문바위는 아닐테고
그럼 이게 문바위?.....설명 좀 해 주세요.
올 해 처음으로 만나는 애기붓꽃이다.
진달래가 이쁘다고 앉아보라나니 시키는대로한다.
이 바위위로 올라가니 조망이 터진다.
1코스는 거의 대부분이 숲길을 걷기때문에 조망이 없다.
시원시원한 조망을 즐기기위해서는 2코스가 정답이다.
왼편으로 보이는 2코스를 바라본다.
대광봉에 올라와 한참을 쉬어간다.
주라이등이 중앙에 뾰족하게 서 있다.
지장봉뒤로 남양주 천마산 철마산라인이 보이고 희미하게 운악산까지도 보인다.
대광봉을 떠나고 삼각봉으로..
헬리포터에서 가야할 길을 올려다본다.
고대봉에서 3코스로 이어지는 능선길
뒤돌아 본 대광봉
대광봉을 지나니 비탈진곳에 얼레지가 피어있다.
생각지도않았는데...
기온이 낮아서인지 키가 아주아주 작고 꽃의 크기도 아주 작다.
꽃이 핀 녀석들보다 아직 피지않은 녀석들이 더 많이 보인다.
삼각봉에서 잠시 쉬고
등로옆에서 처녀치마를 두 송이 만난다.
지그재그 임도길이 선명한 금학산과 가운데 하얀 암릉이 보이는 명성산 능선이 보이고 맨 뒤로는 포천의 산군들이 마루금을 이룬다.
군부대로 향하는 레일이 설치되어있다.
노랑제비꽃이 등로를 화사하게 꾸며주고있다.
금학산
학저수지뒤로 보이는 오성산은 역시나 선명하게 보인다.
대광봉 삼각봉방향
지장산방향
올라왔으니 사진도 조금 담아본다.
백마고지뒤로 김일성고지라는 이름의 고암산이 정중앙에 솟아있다.
정중앙에 오성산을 당겨본다.
중앙의 뾰족한 대성산이 보인다.
철원평야뒤로는 백마고지가 보이고 그 너머로는 북녘의 산꾼들이다.
조망을 끝내고 3코스도 아니고 2코스도 아닌 막산을 타면서 내려가기로한다...시간이 없어서 빨리 내려가려고...
미치광이풀은 꽃잎은 거의 다 떨어졌지만 이곳은 아직 남아있더라.
점점 돌이 많이 보이니 계곡이 가까워지나보다.
아이쿠~~~또 노루귀밭을 만났다.
이곳은 올라올때 만났던 애들보다는 조금 더 싱싱해보였다.
너무 많이 눈을 떼지 못하다가 이러다간 못 내려가겠다 생각되어서 또 두 눈을 질끈 감았는데...
또 만나네...고대산은 청노루귀가 풍년이다.
다시 계곡을 따라 내려간다.
또 만나서 한 컷 담아보고
이런 바위굴도 지나오고
먼 발치에서 졸졸거리고있는 작은 폭포를 당겨서 담아본다.
이젠 철쭉이 숲을 수 놓기 시작한다.
계곡으로 내려서니 선명하게 사람이 다닌 흔적이 보이기 시작한다.
풀솜대
피나물
천남성
시우너한 계곡물로 소금땀을 씻어내고
잘 정돈된 데크길은 계곡을 따라 걷게되어있지만 나는 그 왼쪽 길을 따라 휴양림으로 내려선다.
아침에 올랐던 1코스와 2코스 갈림길을 지나서 주차장으로 내려간다.
작년 가을에 고대산을 다녀오고 올 봄에 또 고대산을 다녀왔다.
고대산에 청노루귀가 이렇게 많은 줄...나는 잠시 정신줄을 놓았다.
고대봉 가기전 사면에 피어 난 얼레지에 또 한 번 홀딱 반한 산행이었다.
다시 금촌으로 돌아오는 길...자유로에는 훈련이 한창인 차량들로 정체...또 정체...
돌고 돌아 온 시간은 5시가 훌쩍 넘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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