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부터 덕유산에 가보고자했었는데 이제야 간다.
5월 진달래와 6월 철쭉을 보고자했었지만 때를 놓치고
푸른 덕유평전에 노란 원추리와 자줏빛 비비추가 춤을 추는 7월의 마지막에 찾는다.
일주일전 덕유의 날씨에 촉각을 세우고 날씨를 매일매일 점검을했다.
다행히 비 소식이 없다고하니 계획대로 진행한다.
원추리꽃을 가장 많이 즐길 수 있은 곳이 무룡산이지만 향적봉부터 황점까지 종주할 생각이다.
자차는 운전이 힘들어 피하고 이번에도 대중교통으로 간다.
서울역에서 5시40분 ktx열차를 타고 대전으로 가서
다시 대전복합터미널에서 무주 리조트까지 가는 버스를 7시20분에 타면된다.
열차 1시간 버스 1시간20분 소요...
올라올때는 황점에서 거창나가는 6시50분 군내버스를 타고 거창에서 남부터미널로 오는 10시20분 버스를 이용하기로하고
열차와 버스를 예매했다.
무룡산을 지나 삿갓대피소로 향하면서...저곳엔 언제 가보냐?
무룡산을 내려와 원추리군락지에서...아직은 싱싱한 원추리와 만남.
우산을 펼쳤는데 바람이 불어 뒤집어지고 나도 끌려간다..와우~~!
운무로 가득한 길이지만 그 나름대로 멋스러움이 있다.
내려가야 할 황점마을이 보이는 이곳은 무룡산 원추리군락지다.
원추리를 만난 기쁨을 어찌하면 담아낼 수 있을까?
동업령 오르는 길에서...등로가 한줄기 오솔길처럼 뻗어나있다.
1000고지가 넘는 곳에 이렇게 아름다운 능선길이 있다는 게 늘 신기하기만하다.
잠시 운무가 밀려가고 멋진 산그리메가 순간처럼 다가온다.
저기 끝에 삿갓봉이 보이고푸른 초원이 펼쳐진 이곳이 참 좋다.
저기 운무가 피어오른다.
마치 누군가 일부러 만들어내는 것처럼.
중봉에서 내려서는데 운무가 갑자기 사라지는 순간이다.
약간의 비가 내리고 설천봉에는 운무가 쌓여간다.
하나 둘,,,곤돌라를 타고
겨울엔 분주하게 움직였을 리프트는 초원위로 멈춰섰고
유리창엔 맺힌 빗방울사이로 점점 멀어지는 곤돌라매표소.
설천봉방향으로는 곤돌라와이어줄만 희미하게 보인다.
장맛비가 내리면서 매일매일 하늘은 회색빛이고 오늘도 여지없이 그랬다.
다행히 장마전선이 북상한다니 남쪽은 비가 안 내리겠지?
강수확률30%...믿고싶었다.
무주 리조트에 내려 아침먹을 데를 찾으며 걸어가는데
택시 한 대가 멈추며 곤돌라탑승장소까지 타고가란다.
거리가 3km정도 된다고...
헐~~암것도 모르고 그 먼 길을 걸어갈 뻔한거다.
기사분이 아침식사할 곳도 찾아주고 함께 밥 먹고 태워다줬다.
5천원...
아침을 먹는동안 멀쩡하던 하늘이 어두워지고 비가 내린다.
약한 비라서 다행이다.
준비를 하고 향적봉으로 오른다.설천봉에서 향적봉 오르는 나무데크길엔 야생화가 가득이다.
솔나리가 가장 많이 보이고
동자꽃도 빠지지 않는다.
흰여로도 곱게곱게 꽃망울을 활짝 피워냈다.
비가 내려서인지 꽃들이 너무너무 싱싱해보여서 좋다.
큰까치수염
속단은 군락을 이루며 피어있다.
밀려오는 사람들때문에 맘 놓고 찍을 수가 없었다.
향적봉으로 오를수록 더욱 안개는 심해지고
그 틈을 타 동자꽃의 속마음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꽃피울 준비를 하는 속단
말나리...바람에 흔들리는 꽃을 스마트폰으로 담는다는 게 참 어렵다. 촛점도 잘 맞지않고...
붉은 수술을 담고있는 노란 꽃잎의 물레나물
토현삼도 꽃피울 준비를 하지만 빗방울때문에 꽃봉오리를 열지 못하고 있다.
참취와 말나리
참취도 울타리앞으로 고갤 내밀고
이곳은 미역줄나무세상이다.
비가 많이 내리지않길 바라면서 향적봉으로 오른다.
데크길따라 걷는동안은 온갖 야생화가 눈을 즐겁게한다.
비록 운무로 가득한 향적봉이지만 올라온 사람들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하다.
향적봉...처음으로 올라왔을 때가 85년도...
그때와 지금은 많이 변했다.
하긴 34년 세월인데..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잖아.
변했어도 세번은 변할 시간이거늘~~
서둘러 인증을 하고 조망은 꽝이니 후다닥 향적대피소로 향한다.
얼른 원추리꽃보러 가즈아~~!
산수국
꼬리를 길게길게 하늘 높이 쳐들고 피어있는 연보랏빛의 긴산꼬리풀
날은 비록 이랬지만 향적봉의 정상인증은 계속되고
간단하게 인증만을 남기고 이 자리를 뜬다.
백련사에서 올라오는 길
향적봉대피소로 향하는 길
흰여로
어수리도 꽃을 피웠다.
향적봉을 지나 중봉가는 길..너무나 익숙한 길이다.
길목에 서 있는 주목이나 고사목 모두가 반갑구나.
작년 오늘보다 일주일전에도 원추리꽃을 만나러 이 길을 걸었었지.
그땐 날씨가 참 좋았었는데...
다행히 비는 그치고 바람은 시원하고 운무는 가득하고..
원추리는 모두 꽃잎을 떨구고 벌써 싸방을 맺고있었다
대신 보랏빛 일월비비추가 꽃봉오리를 함껏 부풀리고 반겨준다.
주목을 지나고
개시호,,,어찌나 꽃이 작은지 촛점 맞추기도 힘들어라...
등대고 피어있는 말나리
단풍취도 귀엽고
빗방울 머금은 보랏빛 모싯대는 눈에 활짝 띈다.
얼굴 마주하기가 넘 어렵다.
작년보다는 모싯대가 많이 보이질 않더라.
늘 인증을 하던 곳인데 오늘은 이렇게 지나치고
중봉 오름길 고사목도 지난다.
꿀풀
등로옆 원추리는 벌써 꽃이지고 씨방을 만들었다.
그 모습을 보고 실망하는 오빠...기다려봐요...활짝 웃게 될 시간이 올테니.
원추리가 진 자리에는 보랏빛 비비추가 반겨준다.
몽실몽실 실뭉치처럼 뭉쳐있는 꽃봉오리 비비추가 반갑기만하구먼.
온작 야생화가 서로 공존하고 있는 곳
중봉가는 길은 여전히 운무로 가득하다.
희미한 운무도 즐길 줄 아는...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자꾸만 꼬릴 흔들어대는 산오이풀
중봉...보이는 길로 내려서면 오수자굴을 지나 백련사로 향한다.
중봉에 오르면 덕유평전의 푸른 초원이 펼쳐지지만
오늘은 가득한 운무에 갇혀 보이질 않는다.
대신 가는 걸음만 더 빨라진다.
백암봉가는 길인 보랏빛 비비추가 춤을 춘다.
와~~이쁜 거..ㅡ운무속에서도 아름다운 덕유평전이다.
동자꽃 원추리 비비추가 반겨주는 등로를 걷는 것만으로도 즐거움 가득이다.
비비추 한 송이 담아주고
비교적 깨끗한 등로를 따라 걷다가 잠시 쉬어가는 포토타임.
그냥 가면 심심하잖아?
백암봉 가는 길,,비비추군락지다.
고개를 갸우뚱하는 비비추 귀엽고 이쁘다.
원추리를 꿈꾸며 왔지만 잦은 비로인해 꽃이 빨리 졌나?
반겨주는 비비추와 눈맞춤하며 꽃길을 걷는다.
아직도 운무는 가득하지만 언젠간 걷히겠지 희망을 품으며 걷는다.
이맘때의 덕유산 능선은 주황빛 동자꽃이 활짝 폈고
긴산꼬리풀도 하얀 장구채도 그리고 말나리도 풍년이다.
눈은 어느때보다 더 즐겁다.
심심할 틈이 없다.
무심히 바라 본 바위는 사람의 옆모습을 닮았다.
푸른 초원에서
더욱 빛나는 야생화들과 함께하는 산행길은
비록 운무에 가려 희미하기는 하지만
나름 멋스럽다는...
이렇게 서 있기만해도 좋고
살짝 웃어주면 더 좋은 날
너무 많이 피어있어서 그냥 지나칠려했더만..노루오줌
운무에 싸여 점점 희미해지는 등로를 걷는동안에도 야생화의 행렬은 멈추지않는다.
노란 색의 물레나물
흰여로가 참 많이도 폈다.
원추리와 대화를 시도하는 중???
저 고개를 넘어서면 운무는 걷힐거야...자기최면도 걸어보고.
원추리의 아름다운 자태도 담아주고요.
흰송이풀
갑자기 운무가 걷히기시작하면서 부드러운 능선이 펼쳐지기시작한다.
와~~얼마나 아름다운가.
이 푸르름이 참 좋다.
보고만있어도 눈이 맑아지고 가슴이 시원해지고
입꼬리는 저절로 치켜 올라간다.
수리취씨방은 어찌나 뾰족하고 따가우니..
싸리꽃
운무는 언제 걷히나요?
와우~~살아난다..덕유평전의 모습이.
조금씩 벗겨지는 능선의 아름다움에 벌써 입꼬리는 올라가고
금새 모델을 바꿨고만 또다시 운무속으로 사라지는 등로
다시 날아가는 운무속으로 되살아나는 평전의 푸르름.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가 없다.
모델도 사진사도 이 순간만큼은 스마일~~@!@
모델 교체
맨날 같은 폼은 식상하다구하니 이런 폼으로...ㅋㅋ
초원..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노랫말이 맴맴거린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집 한채 짓고 살아갈 수 있다면...
부드럽고 순한 능선을 바라보고 걷노라니 어느새 백암봉이다.
태양이 숨어버린 능선길은 시원한 바람과 함께하니 기분 좋다.
또 다시 모델이 바뀌고
뒤따라가면서 나는 계속 폰으로 저장하고
휘몰아치는 운무
사진은 순간을 담아내는 거다.
표정이 살아있는 정지가 아닌 움직임을...나의 신념.
또 언제 운무속으로 사라질지 모르니 열심히 담자.
새빨간 딱총나무열매..
딱총을 만든다하여 붙여진 이름...해리포터에 나오는 덤블도어교수의 마법지팡이도 이 딱총나무로 만들어졌다하네요.
백암봉에 올라 쉼없이 동업령으로 향한다.
동업령으로 내려서는 길 휘감고있던 운무가 바람에 밀려 움직인다.
운무로부터 서서히 벗어나는 산그리메에 환호를 지른다.
요때다싶어 카메라가 분주해졌다.
지리산 방향의 조망
속단과 개시호
백암봉 도착이다.
춤추는 운무를 바라보며 걷는다.
바람 따라 날아가며 조금씩 봉우리가 보일즈음이면 음마~~멋지다를 연발
능선 너머로 운무가 사라지니 오빠 얼른 모델로 전환.
가세봉 너머로 안성방향으 드러난다.
장풍을 날려 운무를 몰아내고 있는 중...
바위틈엔 돌양지꽃이 이쁘고
운무가 벗어지길 기다리면서
드러나는 동업령과 무룡산의 봉우리들
동업령뒤로 무룡산과 삿갓봉 그리고 남덕유의 서봉도 고갤 내민다.
동업령까지는 약간의 내리막과 약간의 오르막이 반복된다.
때론 걷기좋은 숲길을 지나기도하며 마치 원시림같은 푸르름속에 갇혀있기도한다.
그러다 뻘 뚫린 평원으로 나오면 눈앞이 다 시원해지는 넓은 풍경을 만난다.
아직까지는 비는 내릴 생각이 없는 것같다.
또 다시 피어나는 연기인지 안개인지 구름인지...
동업령 오름길은 원시림같은 숲길이 게속되고
말나리가 반겨주기도하공
헛꽃과 참꽃을 함께 갖고 있는 산수국이 이쁜 길이다.
꿩의 다리
등로는 질퍽하지만 숲향은 좋다.
가끔 울어주는 산새소리가 청아하게 들린다.
숲길을 빠져나오면 다시 조망되는 드넓은 초원길
또 다른 산객들과 앞서가며 뒤서가며를 반복하면서 잠시 포토타임을 갖는다.
아직까지 비는 내리고싶지않은가보다.
그늘하나 없는 능선길이니 태양이 반짝반짝거린다면 정수리가 엄청 고생할테지만 오늘은 하루종일 그늘같아 걷기 참 좋다.
하지만 그동안 내린 비로인해 등로가 때론 질퍽거리기도하다.
어쨌든 지금은 참 좋다.
무룡산에 다가설때까지만이라도 이런 날씨가 이어졌음좋겠다라는 생각을 품으며 눈앞의 풍경을 즐겨보자.
처음에 내리던 비가 멈추고 운무도 걷히니 이 보다 좋을 순 없다.
이만큼만 산행이 끝날때까지 지속되길,
푸른 초원에 알록달록 산객들의 옷차림은 화려하다.
동업령이 점점 다가오고
선명한 안성방향도 조망해보고
앞만 보고가는 오빠를 불러세워서..
멋진 풍경에 나두나두~~~
여기까지 1부 마감합니다.
2부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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