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날씨 참 맘에 안든다.
여름이니 더운 건 당연하다치고
더워도 햇빛 쨍쨍나면 좋으련만 온통 회색빛하늘이라...
다나스가 지나갔어도 이곳엔 비 구경하기 힘들다.
계곡마다 물이 메말라가고 명성산아래 산정호수도 바닥을 드러낸다고한다.
님부지방이나 제주도는 비가 많이 내렸다는데...
하여간
화요일이니 산행은 해야겠지?
아침에 통일를 달리는데 비가 내린다.
뭐...보슬비수준이지만 일기예보상으론 강수확률 30%였는데
그러다 장흥에 들어서니 비 내린 흔적은 하나두 없다.
아침을 먹고 어디로가야하나 또 고민한다.
손바닥에 침을 튀겨봐야하나 연필을 굴려봐야하나...
나는 우이동으로 가자고하는데 멀다고 싫단다.
그럼 맘대루...그러는사이 차는 의정부 예술의전당 주차장에 왔네.
그래..오늘은 덥고 습하고 그러니 간단하게 사패산에서 놀자.
예술의전당에 차를 세우고 회룡탐방센터방향으로 둘레길을 따라걷다가 산길로 접어든다.
선바위를 지나 1보루 2보루 사패산정상 갓바위 남근바위로 산행길을 시작한다.
사패산 남근바위는 누가 일부러 올려놓은 듯 하늘향해 솟구쳐있다.
사패산 갓바위에 오르면 곧바로 보여주는 모습이다.
갓바위 서쪽 사면으로 돌아가면 마치 베레모처럼 보인다.
갓바위에 살짝 올라가본다..
사패산 정상에서 내려가다 만나는 갓바위는 커다란 돌이 차곡차곡 올려져있다..
사패산 노천카페에서의 시원한 카푸치노...풍경 좋고 맛도 좋고 바람도 시원하고 짱이다~~!
어랏~~촛점이 흐리구만...요즘 오빠 사진 솜씨가 영,,,거시기하네.
소라껍질 같은 선바위
같은 바위지만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선바위의 뒷면
길가엔 꽃이 이리의 어금니를 닮았다는 낭아초가 피기 시작했다.
낭아초의 꽃말은 사랑의 노래를 부르는 꽃~~
회룡탐방지원센터로 가는 둘레길
왼쪽으로가면 회룡역이고 나는 오른쪽 둘레길을 따라 오른다.
회룡탐방지원센터로 가는 둘레길
바야흐로 누리장나무꽃이 대세인 계절이다.
나무 전체에서 나는 누린내때문에 붙여진 누리장나무의 꽃말은 깨끗한 사랑이라고 한다.
등로따라 올라가다 이런 펜스를 만나면 우측방향으로...
회룡탐방지원센터에서 올라오면 만나는 곳이다.
1보루가 보이기 시작한다.
산행을 시작하여 10여분쯤 지나니 땀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차라리 비라도 흠뻑 내려줬음 좋겠단 생각을 해본다.
더운 날이라선지 산길은 한적하기만하다.
30분쯤 지나 선바위에 도착한다.
더워도 바위랑 노는 시간만큼은 잊어버린다.
선바위의 모습...아래에 지지대 기둥이 있고 그 위에 커다란 바위가 올려져있다.
한반도바위란다.
물개바위
선바위의 뒷면은 아주 날카로운 칼로 싹뚝 잘라놓은 듯한 모습이다.
잘려나간 이 바위의 반쪽은 어디로 갔을까요?
순간포착~~ㅋㅋ
방향에 따라 조금씩 달라보이는 선바위
선바위는 보는 방향에 따라 모양이 달라져서 한 바퀴 삥 둘러보고 1보루로 향한다.
사패산에는 보루가 세개.
그 중에서 오늘은 1보루와 2보루에 올라본다.
보루란 고구려시대때 만들어진 석축으로 한강유역에서 북쪽방향으로 이동하는 교통을 통제하기위해 만들어졌다한다.
자연적인 바위들 사이사이에 돌멩이를 쌓아올리고
이 협소한 곳에서 생활하였다한다.
이렇게보면 마치 커다란 소라껍질같다.
더운 날엔 시원한 얼음 냉수가 최고래요.
선바의를 마지막으로 담아주고 내려선다.
1보루...
커다란 바위를 지나
1보루에 올라서면 조망이 트여온다 멀리 2보루가 보인다.
2보루의 바위들
콘도르바위
수락산방향의 조망
1보루는 비교적 넓은편이고 조망도 좋은편이지만
오늘같은 날은 조망은 그만 접어두자.
여름철임에도 뿌연 미세먼지로 가득하다.
다나스가 바람을 델고와서 미세먼지를 쓸어내줬음 좋았겠지만
그 놈은 빛좋은 개살구마냥 이쪽엔 얼씬도 못하고 습한 공기만 남겨두고 사라져버렸다.
그러니 오늘은 바위하고만 놀아보자.
남미여행에서나 볼 수있는 콘도르를 나는 가까운 의정부 사패산에서 볼 수 있다니 얼마나 큰 행운일까?
거대한 날개를 활짝 펴고 비상하고 있는 콘도르바위는 1보루 끝에 있다.
2보루가 보이고 그 뒤로 사패산 정상과 갓바위 그리고오른쪽 끝에 남근석바위가 보인다.
하얀 쌀알 두개를 꼭 껴안고있는 며느리밥풀꽃
2보루에 있는 바위
1보루를 내려와 10분뒤에 2보루에 올랐다
1보루보단 좀 더 높은 위치에 있으며 상상봉이라고도한다.
볼거리가 많지않지만 조망은 더 좋은 곳이다.
처음엔 더우니 2보루에서 내려가자했는데 정상까진 1.4km라 내친김에 그냥 올라간다.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평탄한 비단길이다.
하지만 바람 한 점 없으니 더워요..옷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아래로 석굴암도 보이고
물 하나 없을 것 같은 바위틈에서 자라고있는 나무
저 멀리 사패산 정상과 갓바위를 담아보고
지나 온 1보루도 바라본다.
아기공룡 둘리의 꼬리도 잡아보고
올해는 며느리밥풀꽃도 많이 안 보인다.
2보루에 오르고 내리는데 통과해야하는 좁은 통로...겨우 몸을 비틀면서 내려온다.
물론 왼쪽으로 우회길도 있다.
평탐한 숲길을 걸어 자운봉으로 향하는 포대능선길과 합류한다.
정상까지 남은 거리는 600m다.
2보루에서 30분 걸려 정상에 오른다
사패산 정상은 아주 넓은 평탄한 마당바위다.
조망은 말해서 무엇하랴.
도봉산에서 이어지는 능선길에 있는 모든 봉우리들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지고 북쪽으로 불곡산과 동쪽으로 수락산까지만...
백운대는 구름속에 갇혀 보이지않고 멀리 화악산도 마찬가지다
조망은 좋지않았지만 바람은 와우~~따봉이었다
2보루를 지나면 사패산정상까지는 아주 좋은 숲길이다.
사패산에서 바라 본 북한산 도봉산의 파노라마.
이 정상석이 만들어진지는 몇년이 지났다.
사패산에 오르면 널따란 마당바위가 좋고 무엇보다 북한산 도봉산의 모습을 한 눈으로 볼 수있어 좋다.
사패산에서 만난 산객 두분은 도봉산까지 간단다.
정상에서 슬랩끝까지 내려가본다.
다시 슬랩을 밟고 올라가는 척해보지만 너무 쉬워보이징?
오봉늘선과 상장능선이 앞뒤로 보여지는 이 곳.
사패산 서쪽사면의 암릉길따라 맨 끄트머리까지 내려간다.
오늘의 사패산 야외카페다.
얼음물에 커피를 넣고 쉐킷쉐킷~~흔들어주면 거품까지
완벽한 카푸치노가 만들어어진다.
시원하게 불어주는 노천카페에서 속까지 시원하지는
달작지근한 냉커피를 마시며 땀도 식히고...
다시 암릉길을 올라와 갓바위로 향한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한 사패산 노천카페에서 마시는 냉커피 한잔은 어느 분위기좋은 카페 부럽지않다.
사패산정상에서면 쭈욱 늘어선 도봉산의 라인들을 볼 수 있어 좋다.
사패산 정상에 바위채송화가 이쁘게 폈다.
사패산 정상에서 5분여 내려서서 도착한 갓바위다.
거다란 바위위에 또 다른 바위가 포개어져있는 암봉이다.
지난 번엔 앞쪽에서 바라봤었는데 이번엔 뒷쪽 암릉을 타고 올라가본다.
커다란 찐빵 하나가 올려져있다.
서쪽사면으로 돌아가니 베레모같다.
갓바위의 앞면
트레킹화를 신고와서 약간 미끄럼을 탄다.
나는 릿지화...
하늘이 조금씩 좋아지는건가?
도봉산의 라인이 살아난다.
이 방향에서 보면 갓바위같지않은 모습이다.
갓바위에는 처음으로 올라왔다.
그냥 가려는 오빠를 꼬득여 올라왔다.
볼거리없으면 그냥 가자고했더니 올라가서 환호를 지른다.
빨리 올라와~~!
갓바위에서 마지막 포토...
갓바위에서 내려와 남근바위로 향한다.
남근바위는 정규등로에서 약간 비껴나 있어서 들어가는 입구를 잘 찾아야한다.
안골방향으로 가다 출입금지표시가 나오면 오른쪽길로 들어선다.
갓바위에서 10여분거리다.
남근바위가 있는 암봉은 아주 넓다.
남근바위로 향하는 등로는 완전 고속도로다.
지나온 능선길
내려 온 갓바위의 모습
남근바위는 하늘을 향해 솟구쳐 오르고
나도 저기까지 올라섰는데...푸짐하게 쌓여있는 새똥을 보고 곧바로 내려와버렸다.
남근바위의 뒷모습은 이렇다.
남근바위를 내려오다 만난 오늘 유일한 원추리.
남근바위에서 내려오는 길은 있는 듯 없는 듯하다.
급경사를 조심해서 내려선다.
이 고비만 지나면 등로는 확실하고 좋다.
성불사로 향하는 길은 아주 깔끔하고 좋다.
성불사로 내려오다 만나는 기도처
성불사로 향하는 중 만나는 기도처
남근바위를 내려오면 성불사에 닿는다.
성불사에서 임도길을 따라 안골로 내려서면 산행은 끝난다.
성불사...작년에도 공사중이었는데 아직도 공사중이다.
성불사를 내려오자마자 만나는 갈림길에서 사패능선방향으로 간다.
하지만 길이 오락가락 희미해지고 길 같지도않은 길을 따라 내려온다.
그러다 이런 기도처를 만나니 다 내려왔구나 생각이든다.
안골매표소로 내려와 둘레길로 걸어들어가면 예술의 전당으로 갈 수 있지만 그냥 임도길로 가는 걸루~
계곡마다 손 씻을 물조차 없다.
메마른 계곡에 더위가 더 느껴진다.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입에 물고 차가 있는 예술의 전당까지 도로따라 걸어간다.
2시30분에 신행을 마치고 가게로와서 또다른 하루를 준비한다.
오늘은 늦은 새벽2시까지...
집에 오자마자 시체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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