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무가 춤추는 또 다시 설악으로...서북능선에서 봉정암까지 멋진 날~1부-2019년6월23일

지난 한 주간은 궂은 날씨에 산행타이밍을 놓쳤다.

지리산을 가기위해 2주전부터 매일매일 변화되는 날씨를 알아보곤했는데 결국 일요일 국지성호우로 많인 비예보가 있어

지리산보다는 훨씬 가까운 설악으로 가기로한다.

다녀온 지 얼마되진 않았지만

머릿속에는 너덜겅이 귀때기청봉이 자꾸만 꿈틀댄다.

귀때기로 올라 안산으로...

힘들다고 장수대에서 오르자하는데 아침엔 한계령에 주차를 하더라

사실 장수대에 다다랐을때쯤 네비를 살짝 꺼버렸다.ㅎㅎ

맘속으론 잘 되어가고있구나...했는데

한계령삼거리에서 계획은 무산되고 서북주릉을 넘어 봉정암으로 향하게된다.

뜻대로 안되네...

 

 봉정암 사리탑에서 용아릉을 바라보며

 

 서북능선길

 

 서북능선길에서 바라 본 용아릉과 공룡

 

 서북능선길의 운무 쇼

 

 운무는 서북능선을 넘지 못하고 밀려나고있었다.

 

 

 

 서북능선길의 풍경

 

 한계령휴게소에 오면 이 풍경을 빼놓을 수가 없다. 흘림골의 풍경

 

 한계령 휴게소에서 높은 게단을 올라 잠시 숨을 고르고

 

 기온도 확인해본다. 12도네요.

 

 잠시후에 전망대에 올라 가리봉방향의 조망을 즐긴다.

 

 저 능선 너머에는 귀때기로 향하는 너덜길이 있겠지.

 

 가파른 계단을 오르다 만나는 거대한 바위도 오늘은 이쯤으로 지나간다.

 

 다시 두 번째 전망대에 올라 한계령의 구불거리는 도로와 건너편 흘림골의 풍경을 즐긴다. 

 

 뒷편 가운데 점봉산도 보이고.

 

 등로를 가득 메우고 있는 참조팝나무.

 

 

 

 이미 숲은 푸르름으로 가득 채워진지 오래다.

덥긴하지만 아침의 숲길은 조용하고 산새소리가 울려퍼지고 싱그럽다.

 

 힘든가보다.

아직까지는 나보다 속도가 더 떨어진다.

 

 

 

오늘은 길고 긴 산행이 될 것같아 사진촬영은 최대한 줄이기로한다.

그러다보니 조망터도 오르지않고 쉼 없이 걷기만한다.

아쉬워 나는 야생화를 담으면서 산행을 즐긴다.

거의 2주만의 산행이라 힘들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나름 컨디션은 좋아보인다.

녹음이 짙어가는 숲길을 오르는내내 땀이 뚝뚝 떨어진다.

 

 등로곁에는 노란 금마타리가 자릴 꽉 채워주고있다.

노란 색감만으로도 눈길을 끌기엔 충분한 녀석이다.

 

 갑자기 검은 구름이 몰려와 걱정을 하게 만든다.

 

 

 

 방향에 따라서 하늘의 풍경도 달라진다.

 

 등로엔 커다란 잎을 가진 박새가 듬뿍이지만 꽃을 피운 녀석은 좀처럼 만나기 힘들었다.

 

 걸어 온 등로에서 만난 이 나무도 반갑기만하구나.

 

 

 

 흰 백당나무꽃도 활짝 웃어주고.

 

 고개를 빼꼼 들어올리고 하늘을 봐야만 찍을 수 있는 개다래 꽃은 나뭇잎아래에 꼭꼭 숨어있다.

 

 

 

 고운 옷 하얀 옷을 입은 함박꽃도 지천으로 피어있다.

 

 부드러운 비단결같은 함박꽃은 아직은 수줍은 색시마냥 꽃잎 끝에 연분홍빛을 칠하고 다소곳하며 부끄러워한다..

 

 

 

 

 

 삿갓나물도 꽃을 피우려 준비 중..

 

 지금은 지고있는중인 벌깨덩쿨의 보랏빛이 유난히 눈에 띈다.

 

 

 

 한계령삼거리로 오르기전 계단에서 바라 본 풍경이다.

뾰족하게 솟은 점봉산과 그 뒷쪽으로는 방태산이다.

 

 

계획한대로 시간이 많이 단축되었다.

사실 한계령삼거리까지는 별다른 조망은 없으니 사진 찍을 일도 없다.

그렇다고 걷기만하는 것도 심심하고해서 야생화를 많이 담았다.

노란 금마타리가 등로를 훤하게 밝혀주고

여기저기서 지저귀는 산새소리는 귀를 즐겁게해주며 연보라빛 정향나무향은 코끝을 벌렁거리게한다.

무엇보다 상큼한 공기는 저절로 심호흡을 하게한다.

 

 하얀쌕 레이스를 치렁치렁 휘감은 물참대꽃도 나를 반겨주는 듯 보이고

 

 

 

 연분홍 어여쁜 인가목도 보이기 시작한다.

 

 정향나무

 

 

 

 개다래나무꽃

 

 정향나무

 

 좀 더 고도를 높여 바라보니 점봉산꼭대기에 구름이 걸쳐있다.

 

 가리봉과 주걱봉은 귀때기청봉을 걸을 때면 늘 함께할 수 있는데..

 

 한계령삼거리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그림이다.

작년엔 귀때기청봉을 오르다 저 바위에 올라보곤 했었는데 오늘은 여기서 바라만 보는 것으로..

 

 왼쪽으로 너덜겅이 돌무더기가 보이고 귀때기청도 보이기 시작한다.

아직까지도 나는 저기로 가는줄 알았다는...

 

 

 

 귀때기청봉과 왼쪽 가리봉과 주걱봉

 

 오늘 날씨 참 좋구만요.

 

 

 

 삿갓나물

 

 드뎌 한계령삼거리에 도착

 

 한계령삼거리에 도착하면 빼 놓을 수 없는 조망이다.

 

 왼쪽뒤로 황철봉 가운데 뾰족한 마등령 그리고 오른쪽으로 1275봉...공룡능선이 울틍불틍거린다.

 

 

드뎌 한계령삼거리에 도착했다.

한계령휴게소에서 2.3km다.

7시45분쯤 출발해서 9시15분쯤 도착했으니 1시간 30분걸린 셈이다.

그런데 예정대로라면 귀때기청방향으로 들어가야하는데...

이 오빠 오늘도 변덕을 부린다.

봉정암쪽으로 내려가잔다.

시간상 부족할 것은 없지만 계획이 틀어지니 아쉬운 마음에 서북능선길을 걷다가 조망이 터질라치면 계속해서 귀때기청으로 눈길이 간다.

 

 

 

 요강나물은 이미 씨방으로 변해 검은머리를 풀어헤치고 있고.

 

 서북능선길을 걷다가 첫 조망이 보이는 곳에서 바라 본 풍경

 

 

 

 이제 점봉산은 하얀 구름속으로 숨어버리나보다.

 

 설악조팝나무다. 조팝나무꽃의 종류는 왜캐 많은거야?

 

 

 

 백당나무꽃...주변의 커다란 것은 진짜 꽃이 아닌 헛꽃이고 가운데 봉오리형태로 있는 것이 진짜 꽃이다.

헛꽃은 곤충을 유인하기위한 것이고 암술 수술이 없다.

 

 세잎종덩굴이 많이 보인다.

 

 말나리꽃도 봉오리를 부풀리고 있는 중

 

 가지 못한 아쉬움에 귀때기청봉을 바라보고

 

 이곳에서는 꼭 사진을 찍어야한다고.

 

 몽실몽실 하얀 구름꽃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점봉산의 정상은 구름뒤로 숨어버렸고

 

 

 

 나도 그 앞에 서 보고.

 

 

 

 

지리산과 맞바꾼 설악의 풍경은 그야말로 아름다웠다.

푸른 하늘에 하얀구름이 몽실거린다.

조망처에서마다 바라보는 풍경은 한폭의 수채화같았다.

그러다 설악의 변화무쌍한 날씨를 체험이라도 해보란듯이

한계령을 넘어오는 구름물결이 바람을 타고 흘러다닌다.

금새 점봉산방향은 오리무중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구름물결은 서북주릉을 넘지못하고 이리저리 헤매이기만한다.

반대로 용아릉이나 공룡 귀때기청봉은 아직도 푸른하늘아래 모습을 뽐내고있다.

 

 

 

 

 

 귀때기청을 다시 또 바라본다.

 

 가운데 부드러운 황철봉과 우측으로 공룡능선이 이어지고

 

 앞쪽으로는 용아장성이 병풍처럼 서 잇다.

 

 가는 길마다 세잎종덩굴이 얼마나 많이 피었던지...

 

 심상치않은 하늘이다.

 

 

 

 아침보다는 하늘의 구름이 점점 많아지는데.

 

 

 

 

 

 때늦은 털진달래가 한 두송이 피어있기도하다.

 

 아~~구름이 몰려온다.

 

 넘실거리던 구름,,아니 안개는 금새 모든 풍경을 덮쳐버렸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볼만하구만.

 

 

 

 동쪽으로부터 몰려오는 구름이 아직은 이곳을 탐하지는 않고있다으니 다행이다.

 

 누군가 무대를 꾸며주기 시작하는 듯 몰려오는 운무가 멋지기만하다.

 

 

중청까지 예상시간은 12시다.

점봉산을 넘어 온 구름떼는 아직도 서북릉을 넘진 못했지만

구불구불 한계령길을 집어삼켰다.

그러면서 설악에 온 기념선물을 주려는 듯 간혹 푸른 하늘 한 조각을 살짝 보려주곤 또 덮어버린다.

깜찍한 깍쟁이처럼.

 

 아직은 더 보고싶은 풍경들이 많은데..

 

 암릉뒤로 가리봉이 우뚝하다.

 

 마음속엔 가 보고싶은 곳들이 참 많은데,,,

 

 

 

 

 

 

 

 계속 반복되는 풍경들이지만 볼수록 새롭기만하구나.

 

 

 

 파노라마로 찍어 본 풍경인데 거의 200도 정도는 될 듯하다.

 

 

 

 킁킁~~코끝이 간지럽다. 너 때문이야.

 

 오마나...운무가 몰려온다.

 

 서북주릉을 넘어온다면 걷는내내 조망은 없겠는데..살짝 걱정도 해보지만.

 

 아직은 너무 아름다운 그림들.

 

 내 표정 완전...썩소야..이유가 있지.

 

 보세요,,,운무가 넘어서질 못하고 뒷걸음질치듯하네요.

 

 누구의 힘인지는 모르지만 약오르지롱~~?

 

 한계령방향은 이미 이렇게..암것도 안보인다.

 

 

나도 한 번 보고싶었다.

설악에서 암릉사이로 운무가 춤추는 모습을 말이지.

그게 오늘이었을 줄이야.

멋지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또 보고.

맘 같아선 이곳에 오래오래 멈춰서서 보고싶었다.

운무가 사라질때까지.

하지만 가야하잖아~~!!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들은 전혀 지루함을 모르겠다.

 

 사진을 쪼끔만 찍겠다고했지만 여기선 그게 안되네요.

 

 바람이 운무를 몰아내고있다..

 

 

 

 운무 사이사이로 보이는 풍경들도 멋지기만하구나.

 

 

 

 

 

 

 

 이곳에서 진짜 많이 쉬어간다.

 

 눈앞의 풍경으로 힘 좀 보충하고

 

 넘어오려는 운무를 힘껏 밀어내고 있었다.

 

 

 

 

 

 

 

 확실하게 보인다..운무는 절대로 서북주릉을 넘지 못할것이라는 거..

 

 

 

 

 

 

오늘도 탁월한 선택을 했다.

새벽 1시넘어 산행준비를 하고 1시간여 잤다.

물론 오다가 중간에서 또 쉬었다.

아침해가 떠오르고나서 6시30분쯤 홍천 가리산입구에서 구수한 된장찌개와 산나물밥상으로 아침을 먹었다.

의외로 이른 아침에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많다.

홍천강을 지나고 인제 내린천을 지나고 한계령에 조금 늦은 7시30분쯤 도착했으나 일반 차량은 안된다고 한계령주차장은 막아놓았다.

오색주차장에 세워두고 택시나 버스를 이용해 이동하라나?

택시비용도 만만찮은데...

 

 

 

 

 

 

 

 

 

 

 

 

 

 이후로는 조망은 없었다.

 

 

 

 

 

 아직도 남아있는 거리는 상당하구만.

 

 나도옥잠화는 꽃대신 씨방을 만들었고.

 

 

 

 산꿩의 다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지나가다 기암도 담아주고

 

 얼굴을 들고있는 세잎종덩쿨의 얼굴도 담아본다.

 

 삿갓나물도

 

  자주솜대도 씨앗을 만들어내고 있다.

 

 

야생화를 폰카에 담으면서 걷다보니 어느새 끝청이다.

점봉산 주걱봉 가리봉은 아직도 운무속에 잠자고있다.

하지만 귀때기청봉은 너 왜 그쪽으로 갔느냐고 나무라는 듯 파란 하늘아래 빛나고 있다.

 

 지천으로 자라고있는 박대

 

 

 

 바삐 걸음을 옮기는데 수풀속에서 요 녀석이 내 발걸음을 멈추게한다. 큰앵초.

 

 금방이라도 딸랑딸랑 소리가 들릴 듯한 은방울꽃이다.

 

 이후로는 오늘 만나지 못한다.

 

 너무 지천으로 피어있어 눈길을 안 주다가 에효~~너도 꽃인데..하고 담아본다.눈개승마

 

 노란 금마타리도 다시 한 번 담아주고

 

 시들어가는 요강나물도 시간은 어쩔 수 없구나.

 

 

 

 꽃 피울 준비를 하는 두메갈퀴

 

 

 

 붉은 인가목꽃도 많이 보인다.

 

 시닥나무꽃

 

 

 

 

 

 

 

 

 

 끝청으로 다가갈 수록 꽃개회나무가 많다.

 

 

 

 늦은감이 있있지만 철쭉의 고운 자태는 어쩌나?

 

 

끝청에서의 조망은 말이 필요없다.

아직도 운무는 서북능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대신 한계령너머는 구르으로 가득하다.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말이지.

이 만큼이라도 보여주니 얼마나 좋은가?

 

 아직도 운무는 춤추고있다.

 

 

 

 누군가 일부러 연기를 내 뿜고있는 듯 멈추질 않는다.

 

 

 

 

 

 

 

 끝청으로 오르는 순간 붉은 병꽃나무가 반겨준다..힘 좀 내라구요.

 

 

 

 

 

 하늘은 점점 어두워져가고있지만 뭐,,,이 정도 풍경도 좋지않나요?

 

 앉아있는 폼이 왠지 힘들어보임.

 

 

 

 나의 셔터놀이는 끝 날 줄 모른다.

 

 맑은 날 끝청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얼마나 좋더냐...

 

 

 

 그냥 나는 저 운무가 너울거리는 모습만봐도 기분 업이다.

 

 뭘 가리킨다고?? 바로 눈 앞의 꽃,,,꽃개회나무다.

 

 이번에는 저~~기 운무쇼 좀 보라구..

 

 

끝청에서 풍경을 뒤로하고 중청으로 향한다.

아래로 우회하지않고 하얀 탁구공이 거대하게보이는 중청에 잠시 올라본다.

야생화를 촬영하고 있는 사람들틈에 끼어 나도 끙끙거리며 비록 폰카이지만 열심히 담아본다.

 

 

 

 

 

 

 

 

 

 저기 가리봉과 주걱봉이 드뎌 보인다.

 

 점봉산방향은 아직도 오리무중이고.

 

 

 

 

 

 끝청에서 벗어나 중청으로 오른다.

 

 

 

 운무가 공룡능선을 오르려한다..안돼~~!

 

 

 

 

 

 

 

 

 

 중청에서 야생화를 많이 담아본다. 야들야들 바람에 흔들리는 분홍빛 산쥐손이풀

 

 많이 피긴 했는데 꽃이 상했다.

 

 온통 금마타리꽃으로 노랗다.

 

 

 

 꽃 피기 시작하는 등대시호

 

한계령에서 백담사까지 대청을 오르지않고 걸은 거리는 19.6km였다.

비록 한계령에서 이곳 중청까지는 7.7km정도로 전체 산행거리에 절반도 안되지만 4시간30분쯤 걸렸다.

사진도 안 찍는다하면서도 분량이 어마어마하다.

하여 2부로 진행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