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그러니까 2012년 다녀온 후 4년만에 의상봉에 올랐다.
가까운 북한산이지만 한달에 쉬는 날이 많지 않으니 되도록이면 근교산행보다는 좀 더 멀리 산행을 다니다보니 북한산 찾는 횟수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니마
7월에 비봉코스에 다녀온 후 한달만에 가는 것이니...
늦은 10시에 북한산성입구에 도착하여 동행할 산우들을 만나 여섯명이 함께 올랐다.
몸은 지난 주보다는 조금 가뿐해진 느낌이다.
놀멍쉬멍 오르는데
하늘이 컴컴해지기 시작하더니 멀리 송추계곡부터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우두둑우두둑...들리기 시작하더니 금새 옆으로 다가와 시원한 물줄기가되어 쏟아진다.
우비를 펼치면서...비는 이미 온 몸을 적시고..
오랜만에 쏟아지는 빗방울이 너무도 시원스럽다
비에 젖은 암릉을 조심스레 오르다
와우~~!!!모두들 입이 딱 벌어진다.
운해가 만들어주는 한 폭의 산수화같은 모습에 오늘은 큰 선물을 받는다.
하얀 운해에 둘러싸인 백운대..원효봉..
반대쪽에 사모바위랑 비봉...
이쪽 저쪽을 바라보며 다들 행복한 모습이다.
잠시 비가 그친 뒤 하얀 솜뭉치처럼 만들어진 운해에 백운대가 반쯤 잠겼다.
원효봉과 그 사이로 오봉의 모습도 신비하게 다가온다.
이런 모습을 볼 줄이야..아무도 상상 못했던 상상 그 이상의 선물에 다들 감동을 받고 내려갈 줄 모른다.
운해에 둘러싸인 백운대의 모습을 더 멋지고 아름다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 많은 시간을 보냈다.
아쉬움이 가득하여 떠날 줄 모르고..
의상봉을 지나고 국녕사가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점심을 먹는다.
쏟아지던 빗방울도 잠시 잠들고..
시원한 냉커피 한 잔에 시원함을 느낄때쯤...
또다시 하늘이 까맣게 변하기 시작한다.
비가 쏟아지기 전 하산길을 서둘러 떠난다.
가사당암문을 지나고
암릉을 가파르게 기어오르고나면 용출봉이다.
용출봉에서 저 멀리 보이는 인삼바위를 바라보다 곧바로 하산한다.
계단을 내려서기 전 바라 본 용혈봉의 모습이 운해에 반쯤 가려져 마치 수묵화를 보는 듯..꿈결같다.
멀리서 보였던 다람쥐바위에 도착하니 바로
용혈봉이다.
용혈봉에서 한 무리 산꾼들이 릿지연습에 한창이다.
다람쥐바위에서 점시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대남문방향으로 길잡이를 돌린다.
용혈봉을 지나니 산길은 좀 더 단순해진다.
놀멍쉬멍....이렇게 증취봉에 닿았다.
증취봉이 모습은 흡사 철모랑 똑같다.
철모바위...증취봉...
갑자기 하늘에서 우르릉 쾅~~!!소리에 아흐...무서워..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한다.
부왕동암문을 통과하여 삼천사계곡을 타고 하산길에 나선다.
시원한 계곡물에 발 담글 생각을 하며...
앗뿔싸~~!!!
그런데 계곡엔 물 한방울 흐르지 않고...
한달전엔 풍덩풍덩할 수 있을정도였는데 지금은 메말라 있다.
삼천사계곡을 끝까지 내려오는데도 물이 없다.
한달동안 찌는듯한 무더위에 계곡물이 모두 말라버렸다.
삼천사에서 시원한 아이스크림으로 땀을 잠재우고 다시 걷는다.
북한산 둘레길 10코스 내시묘역길을 걸어서 차가 주차되어있는 북한상성매표소까지 걸어왔다.
아휴~~!더워...
비는 다시 또 내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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