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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용추계곡의 시원함,,암릉이 멋진 문경 대야산이 날 부른다-2916년8월7일

by blue13sky 2022. 8. 20.

이번엔 문경 대야산이다.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는 한 여름 뙤약볕이다.

사람의 체온보다 더 높은 뜨거운 열기가 한반도를 감싸는 요즘 산에 간다면 미친 짓이다라는 말까지 나온다.

하지만 사실 산에 오르면 오히려 더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

평소 가보고 싶었던 산이라 어렵게...그리고 갑작스레 준비를 했다.

6시 10분에 차량탑승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당일 아침 눈이 떠 진 시간이 5시 10분...

늦었다.

그것도 너무 많이...

세수도 안하고 옷만 갈아입고...

우여곡절끝에 겨우겨우 차량탑승...

버스안에서 늘 그렇듯이 부족한 잠을 채웠다.

그런데

예상치도 못했었던 일이 생겼다.

금왕휴게소에서 관광버스 한 대 발견..

춘포 신호마을...

내 어릴 적 동네이름..반가운 이름을 보았다.

버스 안으로 들어가니 동네 어른들이 경포대로 여행을 가신단다..

반가운 마음에 꾸벅꾸벅 인사를 하고 아쉬운 발길을 돌린다.

우연 치고는 참 대단한 우연이다..

 

이렇게 조우하는 경우도 있구나 생각하며 다시 잠속에 빠져들 즈음 문경에 거의 다다랐다는 안내방송이 나오고

창 밖으로 눈을 돌리니 낯익은 계곡이름들이 눈에 띈다.

문경에는 좋은 아름다운 산들이 참 많다.

그래서 자주 찾다보니 낯설지가 않다.

계곡마다 더위를 피해 온 사람들로 가득하다.

우린 10시가 거의 다 되어 산행들머리에 도착했다.

오늘의 산행은 용추계곡주차장에서부터 월영대를 지나 밀재로 오른다.

그리고 정상..하산은 피아골로해서 원점회귀..

용추계곡에도 피서객들이 가득하다.

물은 맑고 풍덩 빠지고 싶을정도로 계곡이 너무 좋다.

계곡 트레킹을 하는 것처럼 평탄한 길을 따라 걷는다.

월영대까지는 그렇다.

월영대를 지나 말재로 방향을 틀면서 약간의 경사진 등로를 따라 오른다.

밀재를 지나면 지금과는 다른 암릉이다.

그리고 처음으로 조망이 터진다.

이 맛에 산을 찾는다.

 

 

 

 

 

 

 

 

 

 

 

 

 

 

 

 

 

 

 

 

 

 

 

 

 

 

 

 

 

 

 

 

 

 

 

 

 

 

밀재를 지나면서 암릉구간이 시작된다.

가끔 로프구간도 있지만 그냥 오르는 편이 오히려 낫다.

구슬땀방울이 또르르 굴러 자꾸만 눈으로 흘러 들어간다.

한 모금 얼음물이 시원하게 목구멍으로 넘어갈때만큼은 더위가 사그라든다.

떡바위를 지나고 대문바위도 지나고 코끼리바위도 있다는데...

쩝..바위를 신경 쓸 틈도 없이 힘겹게 오르기만했다.

 

 

 

 

 

 

 

 

 

 

 

 

 

 

 

 

 

 

 

 

 

 

 

 

 

 

 

 

 

 

 

 

 

 

 

 

 

 

 

 

대야산 정상에는 수 많은 산객들이 정상석 인증샷을 찍느라 즐비하게 줄을 서 있다.

대야산의 인기를 실감한다.

날씨가 맑은 것 같으면서도 흐리다.

가끔 빗방울이 떨어지기도 한다.

멀리 조망이 시원하다.

 

희양산 구왕봉이 뚜렷하게 보인다.

속리산 문장대와 며칠 전 다녀 온 묘봉도 보인다고 한다.

백두대간길의 길목인 대야산은 그래서 인기가 좋은 가보다.

 

대야산 정상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피아골로 하산한다고 했지만 갑자기 촛대봉이 궁금해졌다.

대야산 정상에서 촛대봉 가는 길인 카메라가 설치되어있다.

그래서 피아골방향으로 내려가다 왼쪽위로 우회길로 접어들면 촛대봉방향의 등로를 만날 수 있다.

촛대봉 가는 등로는 만만치 않았다.

로프설치구간이 많기도 했지만 거의 직벽에 가까운 등로를 로프 하나에 의지하고 내려가야한다.

이래서 통제를 하는건가?

로프구간만 지나면 편안한 등로가 나온다.

계곡이 없어서인지 이 길엔 벌레가 참 많다..

다시 땀이 주르륵 흘러내린다.

힘겹게...촛대봉에 올랐다.

아유...실망감..

백두대간의 길목이기에 거기에 의미를 남기고 월영대쪽으로 하산을 서두른다.

시원한 계곡이 그리워서...

 

 

 

 

 

 

 

 

 

 

 

 

 

 

 

 

 

 

 

 

 

 

 

 

 

 

 

 

 

 

 

 

 

 

 

 

 

 

 

 

촛대봉을 지나 용추계곡으로 향한다.

좁은 숲길을 지나 등로가 가끔씩 희미해지고 급기야는 전혀 인적이 없었던 듯한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가끔 우리가 제대로 길을 찾아가고 있는지 gps를 켜 보며...

점점 용추계곡과 가까워짐을 확인하면서 낙엽이 쌓인 길을 헤쳐나간다.

 

드뎌 계곡에 도착했다.

역시나 오늘도 길찾는데는 선수인 우리 오빠...

적당한 계곡을 찾아 땀을 씻어낸다.

계곡에는 물고기들이 많이 있었다.

다시 시원함을 간직한 채 용추폭포로 향한다

하지만 그 시원함도 오래가질 못했다.

 

 

 

 

 

 

 

 

 

 

 

 

 

 

 

 

 

 

 

 

 

 

 

 

 

 

 

 

 

 

 

 

 

 

 

 

 

 

 

 

용추폭포는 담의 모양이 하트처럼 생겼다.

설악의 12선녀탕중의 복숭아탕..

주왕산에도 하트모양이 있었는데..

자연의 신비로움이랄까?

다만 담의 깊이가 깊어 위험하다며 접근금지를 해 놓아서 제대로 보기가 힘들다.

용추폭포 아래에서는 많은 피서객들이 미끄럼을 타고 놀고 있다.

아래쪽 바위가 있어 위험해보이기도 하는데...

인공이 아닌 자연이 가져다준 미끄럼틀..아니 워터 슬라이드를 즐기는 어린이들을 한참을 바라보았다.

 

계곡을 따라 수 많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고기 굽는 사람들..노래부르는 사람들...

무당소에도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34도가 넘나드는 무더운 오늘도

이렇게 하루를 문경 대야산에서 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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