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자령은 백두대간이 지나는 길이다.
또한 바람의 언덕이기도하고
선자령에서 자라는 목초는 양들을 위한 식량보급지이다.
그리고 비박의 천국이라고하더니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머물고있었다.
산행일 : 3월20일(일)
산행코스 : 대관령휴게소-새봉전망대-선자령-히늘목장-새봉전망대-대관령휴게소(약13km)
2부 시작합니다.
스노우보드를 매고 걸어오는 사람들...오늘처럼 눈이 많이 쌓여있는 날에는 힘들지않게 이동할 수 있는 저런 게 필요하기도하겠지.
바람의 언덕에는 바람대신에 백패커들이 파 놓은 구덩이들이 엄청 많았다.
모든 눈에 보이는 풍경이 같은 색으로 통일된 날...
오로지 흑백만이 존재하는 한 폭의 수묵화같은 풍경이다.
옅은 회색의 풍경에 빨간 점하나 찍고 잇는 나다.
눈보라때문에 눈이 게슴츠레...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고글도 착용하고 왔었지.
그때의 세찬 바람에 비하면 오늘은 바람이 부는 게 아녀.
겨울 선자령에 올때마다 첫 발자욱을 뗀 후로는 바람은 거의 없었다.
눈 밭에서 너무 놀았더니 손끝이 시려워서...호호 불어준다.
이야~~이야~~ 이 말밖에는 뱉지못하는 오빠
즐거움은 오로지 나의 몫이다.
지금은 이렇게 하얀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잇지만 내려올때는 눈은 스르륵 녹아없어질게다.
선자령 정상이 100m 거리로 다가왔다.
정상으로 오를수록 눈꽃은 더 풍성해지고 더 아름다웠다.
또 눈밭에 들어 가??하면서
오빠도 따라 들어간다...갈 수밖에 없지
앞서가는 사람들 이곳에서 사진 찍는다고 엄청 ..
지나간 틈을 타고 얼른 찍고 정상으로 오른다.
눈꽃 터널을 지나가며
드뎌 정상.
인증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있어서 잠시 걸어 온 방향을 구경해본다.
작은 개미떼처럼 줄지어 오르는 사람들이 보인다.
오대산 노인봉에서 소황병산 매봉 곤신봉에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중심인 선자령이다.
오늘 그 길 중에서 매봉까지만이라도 걸어보려했지만 많은 눈으로 포기했다.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1400km라고...
누군가 선자령 정상 표지석의 글씨를 하얗게 만들어놓았다.
선자령 인증을 마치고 순환등산로를 따라 대관령으로 내려간다.
선자령 정상에서 하늘목장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은 봄이면 연달래가 활짝 피어날 곳이지만
지금은 하얀 목화솜뭉치같은 꽃송이를 화사하게 매달고 있다.
연달래가 피는 5월이면 이곳은 온갖 종류의 꽃으로 반겨줄텐데..
오맛~~눈 감아버렸넹.
찍고
또 찍고
쉴 새 없이 눌러댄다.
꽃밭에서 놀다가 조금 걷고 또 꽃밭에서 놀고..
오늘 저 길을 걸어보려했드만...
언제나 저 길을 걸어가 볼런지 모르겠다.
걷기 힘들다면 매봉이라도...
그래...다음에 선자령을 오게되면 차량이동이 편한 매봉이라도 올라보자.
바라보고
또 바라본다.
햇님이 필요해...
또 조금 걷다가 또 놀고..
이곳에서 바라보는 대간길은 늘 가슴을 뻥 뜷리게한다.
철쭉터널을 내려간다.
곤신봉으로 가려다 눈이 너무 많이 쌓여있어 포기.
대관령 순환코스따라 간다.
하늘목장으로 올라가는 갈림길에 많은 사람들이 쉬고있다.
내려와서 바라보니 아침에 보이던 스키부대들은 저 길로 가고있더라.
가지 못하는대신 이곳에서 또 눈과 놀아본다.
또 들어가냐고 핀잔을 들었지만 지금 아니면 언제 놀아보냐구.
즐기려고왓으니 실컷 맛 봐야지.
오빠도 들어가서...그런데 왜 드러누워?
올때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이 나무는 언제나 멋진 모습이다.
파란 하늘이 조금씩 드러난다.
한 겨울에도 만날 수 없었던 겨울풍경이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구조물도 이럴때는 그림속 재료가된다.
소담하게 눈을 뒤집어쓴 아기전나무들.
오늘은 스키부대 스노우부대를 봤는데 이곳에서 산악자전거로 이동하는 사람들도 만난다.
하늘목장 갈림길에 왔는데 눈이 수북한 전나무 아래에는 곳곳마다 사람들이 쑥 들어가 점심을 즐기고있었다.
우리는 그냥 저 한 모퉁이에 자리잡고 간식타임을 갖는다.
곤신봉을 다녀오는대신 하늘목장에 다녀오기로한다.
하늘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
여기에도 눈 폭탄~~
파란하늘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니 그림이 한층 더 좋아보인다.
선자령의 모습
선자령으로 오르는 개미떼들의 모습
허허벌판같은 이런 곳에 서 있는 나무 한 그루는 무척이나 운치있다.
이곳에도 어김없이 백패커들이 있었다.
스위스 알프스 부럽지않은 풍경들이다.
저 멀리 선자령으로 오르는 많은 사람들의 행렬이 보인다.
조금씩 파란하늘이 드리워지기도하고
하얀 뭉게구름도 피어난다.
하늘목장뒤로 펼쳐지는 풍경은 어서 나를 오라한다.
몇년전엔 이곳 목초지에서 하늘목장으로 달려갔었지만 오늘은 허벅지까지빠지는 눈에 갔다왔다하기에는체력소모도 많으니 여기서 놀다가 내려가기로한다.
백패킹의 흔적.
날이 좋아서 바닥엔 눈이 수북하고 밤하늘에 별이 쏟아지는 풍경은 마음속으로만 그려본다.
그림같은 아름다운 선자령의 풍경에 넋을 잃고 바라본다.
어딜 가시나요?
지금부터는 눈밭을 누빈다.
오빠도 신났다.
설원을 누비며 걷는 기분 알랑가몰라.
이곳도 백패킹의 흔적이 있는 곳이다.
이곳만 넘어가면 하늘목장으로 가는 길은 쉬워보이는데 저기까지 가는 게 일이다.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속을 헤집고 가야하는 일은 보통 쉬운일이 아니기에 이곳에서 생각을 접는다.
풍차뒤로 보이는 고루포기산과 오른쪽의 발왕산의 하얀 슬로프가 보인다.
눈을 헤치고 어딜 그리 급히 달려가는지 흡사 나그네의 모습같다.
걷다가
만세를 외치는 걸보니 다 왔나보다.
둥근 언덕처럼 보이는 선자령
좌측부터 능경봉과 가운데 고루포기산 그리고 오른쪽 슬로프가 있는 발왕산까지의 풍경이다.
이번엔 내 차례인가봅니다.
바람을 헤치며 걷는 눈길이 좋다.
이 기분 안 걸어 본 사람은 몰라요~~
한 발 한 발 떼어놓으면서 어찌나 즐겁던지...누가보면 철딱서니없어 보였을게다.
그러거나말거나다.
이곳에는 나만 있어...
그렇게 웃고 떠들고 재미나게 놀다가 내려온다.
재궁골대신 다시 선자령 목초지방향으로 올라간다.
재궁골로 내려갓다 목장길로 올라가는 길이 어휴~~힘들었기에 오늘은 이 길을 택해본다.
거저라고 말하면서 걷는다.
목초지에 올라와 축축 늘어진 하얀 나무가 이뻐서 또 눌러앉는다.
오늘은 다른때보다 시간이 많아 여유있게 놀아본다.
풍차가 있는 풍경이 아름답다.
그러고보니 이 길의 이름도 풍차길이다.
파란하늘이 드러나니 또 이곳에서 사진찍기...
참 오늘 사진 많이 찍었다.
1400장...
올라왔던 등로와 합류하고 내려간다.
아침에 수북했던 눈은 스르르 나무 아래로 내려오고 나무들은 햇살을 받아들인다.
올라갈 때 그렇게 많이 만났던 풍경인데도 파란 하늘이 보인다고 또 담아준다.
반짝거리는 하얀 눈이 바람에 날리는 모습을 담고자했지만 뭔가 많이 부족해보인다.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은 회색빛 하늘과 풍차에서 떨어져 바람에 날리는 눈뭉치들이 보인다.
이제는 내려가는 사람이 더 많은 시간이다.
아침에는 보이지않던 황병산도 보이기 시작한다.
바람과 마찰에의해 들고 일어서는 하얀 눈보라를 찍고싶었는데 역시나 제대로 안보이는구만.
차임에 만났던 이 나무는 파란하늘이 드리워지니 더 하얗게 보인다.
그래서 주저앉았다.
아침에 만났던 나무들과 인사나누고 부지런히 걸어서 내려간다.
하늘이 맑아지면서 아침에 보이지않았던 고루포기산과 능경봉 발왕산까지 보여준다.
고루포기산은 아직도 하얀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네.
너무는 점점 한 방향으로 휘어자란다...바람때문에 곧게 서 있을 수가 없다.
왼쪽의 제왕산이 선명하게 보이고 뒤쪽 능경봉은 아직도 하얗게보인다.
좌측의 새봉과 가운데 무선기지국 그리고 그 뒤로 제왕산이 보인다.
파란 하늘이 드리워지고 기온이 올라가니 하안 목화솜을 둘렀던 나무들은 조금씩 다시 봄으로의 기지개를 켠다.
3시...산행을 마치고 시간이 애매하다.
다른 구경거리를 찾아보지만 음...갈만한데가 없어.
당겨 본 고루포기산
제왕산
이제야 강릉 앞바다까지 시원한 조망이 펼쳐진다.
아침과는 확연히 줄어 든 나무위의 눈을 바라보며
오늘의 산행은 끝을 맺는다.
겨울왕국을 보여줬던 3월의 선자령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5월에면 야생화도 곱게 피어 날 이곳,,,연달래가 피는 시기에 맞춰 또 한 번 다녀오고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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