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땅속에서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봄의 전령사 변산바람꽃을 만나러 안양 수리산에 다녀왔다.
변산바람꽃은 전북대 선병윤 교수가 1993년에야 세상에 알린 신종(新種)이다.
꽃 이름은 전북 변산반도에서 처음 발견해서 붙인 것이다.
신종이라하지만 신종 발표전에도 한라산이나 마이산 등등 여러곳에서 서식하고있었으며 지금은 거의 전국에서 변산바람꽃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
변산바람꽃이 피었으면 봄이 성큼 다가온 것이다.
계곡의 초입은 아직도 하얀 눈이 꽁꽁 얼어붙어있었다.
그 얼어붙은 얼음아래로 졸졸졸 봄이 지나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변산바람꽃.
가녀린 줄기끝에 하얀 꽃잎이 아니면서도 꽃잎인 양 빛을 받아내고있었다.
변산바람꽃은 꽃잎처럼 보이는 하얀 잎 다섯 장이 마치 꽃잋인양 시선을 끌어모으고 있지만 사실은 꽃받침이고 꽃술 주변을 둘러싼 깔때기 모양 기관 열 개 안팎의 황록색을 띠고 있는 것이 퇴화한 꽃잎이다.
꽃이 안 이쁘다는 사람은 투덜거리기도하고 작년만 못하다느니 말이 많다.
내가 보기에는 너무나 이쁘고 또 너무 안스러워서 그런 말을 못하겠더라만.
이곳 저곳 가리지않고 뿌리를 내리고 피어 난 변산바람꽃....변산아씨다.
너무나 가녀린 줄기와 꽃이 어제 내린 바로 흙투성이가 되어있었다.
변산바람꽃은 왜 하필 추운 겨울에 꽃을 피울까?
신통방통한 변산바람꽃은 일찍 꽃을 피워 꽃가루받이를 독점하기위해서란다.
겨우내 덩이줄기에 양분을 저장해뒀다가 남들보다 먼저 꽃을 피워내고 이겨내기위한 경쟁전략이란다.
변산바람꽃은 이름에 바람꽃이라는 말이 붙어있지만 다른 바람꽃(아네모네)과는 달리 에란디스(Eranthis)속에 속하며 봄의 꽃이라 불러주고싶다.
꽃 밑에 달려있는 것은 잎이 아니라 잎처럼 생긴 포엽이이라는 기관이란다.
황록색의 꽃잎과 깔대기모양의 기관 연보랏빛의 수술...자세히 보면 더 이쁘다.
현호색도 피어나고있다.
아름다운 변산아씨...수리산은 지금 변산바람꽃을 담으려는 사람들로 북적대고 있었다.
변산바람꽃을 구경하고 근처 노루귀를 만나러왔다.
개체수는 많지 않았다.
분홍노루귀와
흰노루귀를 만난다.
'2022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3월의 크리스마스--강릉바우길 1구간 선자령(1부) (1) | 2022.08.06 |
---|---|
수리산 변산아씨를 만나는 날~ (1) | 2022.08.06 |
봄바람이 분다.-양주 불곡산 (1) | 2022.08.06 |
겨울 흔적 지워가는 한라산에 봄기운이 밀려온다. (1) | 2022.08.06 |
원효봉아래 허준굴을 찾아서 (1) | 2022.08.06 |
댓글